[WAICF 기획보도 (하)]
'AI 국제화' 발돋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소피아 앙티폴리스 클러스터의 나비효과

루이 노아이유 연구원은 프랑스 남부 깐느에 거주한다. 그는 자신의 지역을 새로운 인공지능(AI) 메카라고 자부한다.[사진= 김요셉 기자]
루이 노아이유 연구원은 프랑스 남부 깐느에 거주한다. 그는 자신의 지역을 새로운 인공지능(AI) 메카라고 자부한다.[사진= 김요셉 기자]

루이 노아이유(Louis Noaille) 스타트업 연구원은 프랑스 남부 깐느에 거주하며 20분 남짓 집에서 떨어진 회사에 다닌다. 루이 연구원이 다니는 회사는 AI·로봇공학·광학 분야의 솔루션을 설계하는 Technext라는 스타트업이다. 프랑스 니스에 소재해 있다. 

세계 코딩교육 시장을 타깃으로 새로운 AI 교육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는 루이 연구원은 지난 9일 팔레 데 페스티벌 에 데 콩그레(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깐느 페스티벌(WAICF)' 전시관에 참여해 자신의 기술제품을 참관객에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Technext 연구원으로서 그는 2년 전부터 WAICF에 참여해 수만명의 참관객 대상으로 회사를 알려 왔다. 

Technext만이 아니라 깐느와 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십여 스타트업들이 WAICF 전시장 핵심 공간에 자리를 차지했다. 니스 코트다쥐르 대도시의 인공지능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주요 스타트업들을 돋보이도록 '팀 니스 코트다쥐르(Team Nice Côte d'Azur)'라는 특별존을 구성한 것이다. 

팀 니스 코트다쥐르 특별존에는 지역의 AI 투자 야망들이 보인다.[사진= 김요셉 기자]
팀 니스 코트다쥐르 특별존에는 지역의 AI 투자 야망들이 보인다.[사진= 김요셉 기자]

◇ 지역 AI  생태계, 스타트업 비즈니스 버팀목

특별존에 참가한 ExactCure 스타트업은 인공지능과 생물 수학 모델링을 결합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니스가 자랑하는 스타트업이다. 각 환자에 특화된 여러 특성(연령, 체중, 성별, 신장 기능, 간 기능, 유전자 돌연변이, 치료법)에 따라 환자별 디지털 트윈을 생성할 수 있다.

2019년 니스에 설립된 Fair Vision은 스포츠 분석에 적용되는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스포츠 경기장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독립형 비디오 캡처 장비를 개발해 성능 분석 및 교육 공유 플랫폼을 제공한다.

France Labs Datafari 스타트업 역시 니스 코트다쥐르 대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직원용 검색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업의 지식을 중앙 집중화하여 통합하는 비즈니스 검색 엔진을 만들어 주목받는 기업이다. 

TalentCoin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기술 교환을 통해 회사의 상호 연결을 촉진하는 스타트업이고, Netsooon Technologies는 인공지능 딥테크 기업으로 고객을 위해 현재의 사회적 생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솔루션을 설계해 지역의 촉망받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주최 측은 팀 니스 코트다쥐르의 WAICF 참가는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지역의 야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특별존 구성 자체가 지역 주도로 AI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접목한 스타트업들을 전략적으로 양성중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루이 연구원은 "WAICF 참여는 연중 특별한 이벤트 중 하나이지만 프랑스 코트다쥐르 지역에서 AI 스타트업으로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생태계가 너무 좋다"고 자랑한다. 

"깐느의 AI 붐은 이제 시작이다."
"WAICF가 깐느에서 열리게 된 것은 55년 전 시작된 소피아 앙티폴리스 클러스터의 나비효과중 하나다." 

프랑스 깐느에서 펼쳐진 WAICF 개최 의미를 두고 유럽에서는 이같은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주변국에 밀렸다는 프랑스의 AI 생태계가 이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WAICF가 입증해 냈다는 견해다. 

필리페 마리아니(Philippe Mariani) 소피아 앙티폴리스 국제협력본부 본부장은 "세계적인 AI 지식축제 WAICF가 깐느에서 열리게 된 근원에는 소피아 앙티폴리스가 55년 전 탄생한 덕분"이라며 "이 생태계 속에서 AI 연구소와 기업들이 어우러져 AI 클러스터가 만들어졌다. WAICF는 AI 클러스터에 의해 탄생된 나비효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 3개 클러스터 중 하나인 AI 클러스터는 언어모델, AI활용 의료, 안전과 보안 등으로 나뉘어 활동중이다. 나머지 두개는 바이오 클러스터와 자율주행 클러스터가 가동되고 있다.

AI 기회의 땅, 팀니스 코트다쥐르는 우리의 고장. WAICF 특별존에 마련된 지역 민방 토크쇼.[사진= 김요셉 기자]
AI 기회의 땅, 팀니스 코트다쥐르는 우리의 고장. WAICF 특별존에 마련된 지역 민방 토크쇼.[사진= 김요셉 기자]

◇ 깐느 AI, 소피아 앙티폴리스 나비효과에 탄력

루이 연구원은 "니스에서 일을 하다보면 지역의 AI 기업들과 연구소  연구자들과 종종 정보를 제공받고 사람들끼리 교류하게 된다"며 "기업 활동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루이 연구원에 따르면 프랑스 코트다쥐르 지역에는 AI 기업들간 연결 역할을 하고 AI 교육과 다양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AI 전문 지원기관과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핵심조직 중 하나는 MIA(Maison de I'intelligence Artficielle)를 꼽는다. 2018년 탄생한 이 조직은 프랑스와 유럽 내 최초의 지역 기반 AI 진흥 전문 조직이다. AI와 그 응용 프로그램에만 전념하는 공공 공간을 제공하고, 모든 사람이 미래의 윤곽을 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시 그려볼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한다. AI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도전에 대해 지역 주민들을 준비시키고 변화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탄생했다. 코트다쥐르 대학교(UCA), 소피아 앙티폴리스, 니스 코트다쥐르 상공회의소 리더들이 주도해 MIA를 설립했다. 3IA와 같은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도 소피아 앙티폴리스에 있다. 지역의 핵심 인공지능 자원이다.

아울러 WAICF 전시공간 현장에는 프랑스 기업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주변국들의 AI관련 전시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수백 수천킬로 떨어진 곳에서 달려와 저마다 어떻게 AI를 진흥시키고 있는지 마케팅전을 펼쳤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올리 베네치아 줄리아주 투자청(AL&SI)은 인공지능 연구와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최적지라고 AI관련 기업유치와 투자 홍보에 열을 올렸다. 독일 남서부 도시 자르브뤼겐을 비롯해 총 8개 지역에 분산해 위치해 있는 인공지능연구소(DFKI)는 독일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AI분야에도 그대로 반영해 시행하며, 독일 제조업의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 국제협력본부장은 WAICF가 55년 전 탄생한 혁신 클러스터의 나비효과라고 말한다.[사진= 김요셉 기자]
소피아 앙티폴리스 국제협력본부장은 WAICF가 55년 전 탄생한 혁신 클러스터의 나비효과라고 말한다.[사진= 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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