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호라이즌 유럽 가입 협상 완료
EU, 비회원국 문호개방으로 우리나라 2025년 가입
"유럽 최고와 접하면서 노벨상 가능성 높아질 것"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에 가입될 것으로 확정됐다. 사진은 한국과 호라이즌 유럽 간의 협상 자리.[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에 가입될 것으로 확정됐다. 사진은 한국과 호라이즌 유럽 간의 협상 자리.[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나라 연구진도 최고의 연구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우리나라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25일 완료돼 각각 협정 체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이 되는 것이다.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은 EU가 2021~2027년 총 7년간 955억 유로(한화 139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EU최대, 세계 최대의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호라이즌 가입은 EU가 최근 회원국과 인근 국가만 참여할 수 있었던 이 프로그램에 뉴질랜드, 캐나다, 한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비유럽 6개국에 준회원국 문호를 확대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해 뉴질랜드, 올해 캐나다, 내년에는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한다.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의 3개 세부분야(Pillar) 중 ‘Pillar 2’인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준회원국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는 재정 분담금을 납부하게 되고 연구자들이 호라이즌 유럽 연구비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호라이즌 유럽 과제는 국내에서 선정평가 과정없이 연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과학계 전문가는 "호라이즌 참여가 안돼 소재,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직접 겪었다"면서 "앞으로의 연구자들은 유럽 연구팀과 협력하면서 노벨상에도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 연구진과 협력을 위해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며 기획부터 참여해야 과제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연구진이 유럽을 방문하고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에는 세부분야 중 1개만 들어가는 것이다. 앞으로 나머지 분야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주, 국방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에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통로를 마련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스위스와 이스라엘이 호라이즌 유럽 예산을 잘 활용한다. 선진 연구팀과 적극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역시 이번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통해 다자간 과학기술 연구협력 네트워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회원국(준회원국) 연구자의 파트너 기관으로만 참여했다. 앞으로는 EU 국가, 연구자와 연구협력으로 과제에 참여하고 연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U의 선진화된 R&D 기획·선정·평가 시스템을 습득하며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국가혁신시스템의 개방성 확대로 취약했던 국제협력 분야를 보강하고 개방형 혁신 체계로의 전환도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EU 연구자와의 과제 사전 기획 지원 등을 확대키로 했다.

이종호 장관은 "세계 최대의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참여가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과 EU 간 공동연구를 통해 양측 모두의 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라며 "연내 협정 체결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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