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계 마치고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
1969년 지어져 노후화 및 안전 문제로 재건축 불가피
이 연구동 사라지면 KIST 개원 당시 연구동은 L1 하나뿐

KIST 연구동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L2(흰색 동그라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간다. [사진=KIST]
KIST 연구동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L2(흰색 동그라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간다. [사진=KIST]

한국 최초의 과학기술 종합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오상록)의 역사적인 연구동(L2) 하나가 56년 만인 내년 퇴역한다. 건물 수명을 다한데다 최근 연구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태로 올해 재건축에 들어간다.

27일 KIST에 따르면 최근 L2 연구진들은 연구동을 비우기 위해 옆 연구동으로 이전을 마쳤다. 올해 연구동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L2가 사라지면 KIST 개원당시 세워진 건물은 본관과 L1 등 두 동만 남게 된다.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가진 L2연구동의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안전상 보강이 필요했다. KIST는 연구실이 없는 KIST 본관(행정동)을 제외한 나머지 연구동에 대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1969년 본관과 같은 해 지어진 연구동은 총 4개로 그 중 L4, L3는 각각 지난 2013년, 2018년 허물고 다시 지었다.

천장산 끝자락에 세워진 KIST는 자연경관지구로 3층 이하, 12미터(m)이하 건물만 허가된다. KIST는 연구공간이 부족하다고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 새로 짓는 건물은 전부 6층으로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L2 연구동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 272,183.0제곱미터(㎡)로 지어질 예정이며, 지상 전층은 실험실과 사무실, 지하1층은 기기와 장비위주의 실험실, 지하 2층은 주차장, 지하 3층은 기계실을 계획 중이다. 

KIST관계자는 "조만간 1969년 준공된 마지막 건물 L1의 재건축도 준비할 예정"이라며 "연구원들이 안전하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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