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총, 20일 2024년 제1회 콜로키움 열어
이규호 전 원장 "R&D 프로젝트 규모 커져
융합, 협력 연구 위한 조직문화 필요"
김진수 박사 "연구원의 정책수립 참여
확대하기 위해 평의원회 조직할 필요"
이규호 전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 2024년 제1회 콜로키움에서 "연구 규모가 대형화되고 융복합화 되면서 연구조직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조직 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총은 20일 오후 3시 대덕테크비즈센터 1층 콜라보홀에서 '집단지성과 연구문화'를 주제로 콜로키움 행사를 가졌다.
이 전 원장은 에드거 샤인(Edgar H. Schein) MIT 교수의 조직문화 정의를 인용해 조직문화는 한 집단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며 내부를 통합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집단이 학습해 공유되는 조직의 신념이나 가치관 이면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것(기본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지성과 연구문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전 원장은 "과거에는 개별 프로젝트, 소규모 연구로 연구자 전문성이 R&D성공의 중요 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융복합화, 대형화로 융합,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선이 필요한 출연연 문화로 부서간, 개인간, 직급간 갈등과 상호 불신을 지적했다. 연구와 경영 트랙의 혼재, 전문직 특유의 개인주의와 우월주의로 조직문화와 인성 관련 교육 기피 문제도 꼽았다. 연구부서와 행정부서의 갈등 근원으로는 외부 규제를 들며 상호 배려를 당부했다.
이 전 원장은 "행정에서는 출장, 회의비 등 외부 규제가 생기면 그를 적용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결국 외부규제로 연구직과 행정직의 갈등이 생기는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신뢰가 생긴다"면서 "행정부서는 연구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지원한다는 프라이드를 가져야 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출연연은 공공과 사회문제 해결, 국가의 경제와 산업발전 기여,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 등 비전과 역할이 분명하다. 창의성, 자율성 문화, 소통과 공감 존중 문화, 책임의식과 사명감 등 이같은 출연연의 조직문화는 기관장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면서 "각 기관별로 다양한 소통, 조직문화 행사를 하지만 일회성으로 그치기도 한다. 실질적인 비전 공감으로 지속가능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연연의 문화 혁신과 민주적 리더십 확보 방안으로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진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구원 평의원회' 도입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합리적 조직문화와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에 대한 불만은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만족이나 몰입을 낮추고 열정을 저하시키면서 조직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연구원이 혁신주체와 수혜자로서 과학기술혁신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연구원평의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독일 막스플랑크, 미국 로렌스, 아르곤, 우즈홀, 스크립트 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은 설립초기부터 연구원 평의원회를 구성해 내부 갈등, 중요 결정을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로 참석한 신영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전략부장은 "연구회에서도 리더십, 집단지성 구현을 위한 환경조성, 출연연 연구 역할, 환경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호 전 원장은 "평의원제를 도입하려면 평의원제가 출연연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구성할지 합리적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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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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