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산업 활성화 세미나' 개최
삼성과 같은 '초대형 기업 육성 필요성' 공감
"미래 투자가치 높고, 노동집약적 산업"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 여재천 한국산학개발연구조합 전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현병환 대전대학교 교수,  허성오 한림대학교 교수. [사진=김요셉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 여재천 한국산학개발연구조합 전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현병환 대전대학교 교수,  허성오 한림대학교 교수. [사진=김요셉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나 철강산업처럼 국가 기간산업 육성하려면 기업들을 적극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삼성처럼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도 다국적 초대형 기업을 탄생시켜야 한다."(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우리나라 철강·조선과 같은 기간산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보통 5~10%다. 작년 공시 기준 바이오헬스의 한 기업이 1조 매출에 순이익 60%를 찍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순이익률이 높아 미래가치가 크고, 노동집약적 산업이어서 정부가 반드시 기간산업으로 키워야 하는 분야다."
(현병환 대전대 교수)

코로나19 시대 이후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전대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단장 현병환 교수)은 3일 오후 4시 무주리조트에서 바이오 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현병환 대전대 교수와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허성오 한림대학교 교수,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가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전 방향과 다양한 실행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현병환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왜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 교수에 따르면 철강·조선과 같은 국내 기간산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대개 5%, 많아도 10% 내외 수준이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업 가치는 어떨까. 작년 공시 기준 대표적 바이오헬스의 한 기업이 1조 매출에 순이익 60%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이익률이 30~40%에 이르는데 바이오헬스 분야는 그 보다 높다. 

현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순이익률이 높아 미래가치가 크고, 노동집약적 산업이어서 정부가 반드시 기간산업으로 키워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도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면서 "바이오헬스를 새로운 기간산업으로 키우려면 반도체의 삼성처럼 다국적 초대형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동조했다. 

여 사무국장은 "우리가 글로벌 신약 5개를 목표로 한다면 2000여개의 파이프라인 필요한데, 현재 국내 신약개발 임상 파이프라인이 32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바이오헬스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디지털 기술이 융복합되고 있는 현상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미국 NIH(국립보건원)는 바이오 기업의 규제 보다는 진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많은 약물들이 하나의 타깃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타깃에 작용한다는 다중기능(polypharmacology drug) 신약개발 오픈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을 롤모델로 지켜보고 있다"며 "K-바이오 글로벌 대도약을 위한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퀀텀 점프를 위해 이 부회장은 우리만의 새로운 2가지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이상 선진국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선도국가가 될 것과 21세기 한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길을 찾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을 둘러싼 규제를 주목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한다면 각종 규제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며 "바이오 기술 생태계 영역이 융복합으로 확장되는 시기에 성숙된 규제가 없다. 우리만의 선도국가다운 혁신적 규제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창업사관학교 세워 우수 인력 키우고···'CRO지원 바우처 사업' 제안도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의 주최로 지난 3일 바이오 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 좌담회는 무주리조트 카니발컬쳐팰리스 왈츠홀에서 열렸다. [사진=김요셉 기자]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의 주최로 지난 3일 바이오 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 좌담회는 무주리조트 카니발컬쳐팰리스 왈츠홀에서 열렸다. [사진=김요셉 기자]
허성오 한림대 교수는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푸가치 콘실리움(Pugatch Consilium)이 꼽은 바이오기술 혁신 핵심 요소 중 바이오 우수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가치 콘실리움은 바이오기술 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로 첫 번째 우수 인력을 꼽았고, 다음으로 R&D 인프라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규제환경, 기술이전, 상업화 인센티브, 법제도 등으로 분석했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바이오 경제 활성활 위해서는 다양한 핵심요소들이 원만하게 갖춰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바이오 인력의 훈련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허 교수는 "신진 바이오 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는 대전대 바이오아이코아 사업이 바이오 창업사관학교 역할을 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팬더믹 시대 비대면 교육 효율화를 위한 영상 송출방송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바이오 기업을 위한 인력 양성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는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서비스업의 최근 동향을 설명하며 바이오 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허 상임이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서비스업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 현재 133개 기업이 등록됐고, 이중 CRO(Contact Research Organization) 기업은 32개다. 

바이오 기업의 비즈니스는 약물전달‧항암제‧신약개발‧DNA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허 상임이사는 바이오 CRO 연계 바우처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2016년 이후 기획재정부가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을 기존 직접 지원방식에서 바우처를 위주로 지원하는 간접 지원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의 경우도 신약개발 기업과 CRO기업을 연계하는 바이오 CRO 지원바우처 사업을 추진할 경우 바이오 창업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 기업의 연구산업 신고를 통한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올해 4월 20일 연구산업진흥법이 공포됨에 따라 정부가 연구산업 지원을 위해 연구산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허 상임이사는 "연구개발 목표로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나 연구개발 전문기업의 경우 연구개발서비스업으로 등록되면 연구개발비 부담, 세액감면, 병역지정업체 선정 등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병환 대전대학교 교수,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허성오 한림대학교 교수,  여재천 한국산학개발연구조합 전무. [사진=김요셉 기자]
(사진 왼쪽부터) 현병환 대전대학교 교수, 허현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상임이사,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허성오 한림대학교 교수,  여재천 한국산학개발연구조합 전무. [사진=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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