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문연 도요샛 기자간담회 개최
비용 100분의 1·10kg 나노위성, 내년 상반기 발사
편대비행하며 우주날씨 관측···이메일로 데이터 수신

천문연은 15일 본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요샛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천문연은 15일 본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요샛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작지만 강력한 위성이 지구 위에 띄워진다. '도요샛'이다. 보통의 인공위성이 1기당 개발비용 2000억에 달한다면, 도요샛은 100분의 1 수준이다. 10kg 이하 나노위성으로 크기를 대폭 줄인 덕분이다. 반면 그 성능은 대형위성과 맞먹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5일 본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요샛을 최초 공개했다. 도요샛(SNIPE)은 중량 10kg 이하의 나노급 위성 4기로 이뤄져 있다. 높이 30cm, 폭 20cm에 달하는 서류가방 수준의 위성이다.

도요샛은 2017년 개발 착수 이후 약 5년 만의 성과다.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Baikonur) 발사장에서 러시아 소유즈-2(Soyuz-2) 로켓에 탑재돼 고도 500km 태양동기궤도로 발사될 예정이다.

도요샛의 임무는 발사 후 1년간의 우주날씨 관측이다. 우주날씨란 태양에서 일어나는 작은 폭발 현상으로 나오는 태양물질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으로 오로라 현상이 있다. 우주날씨로 인해 인공위성 고장이나 통신장애, 심지어 비행기가 우주방사선에 피폭될 수도 있다. 우주날씨 관측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도요샛은 나노위성 최초로 편대비행에 도전한다. 위성 4기가 한 개의 궤도에서 종대비행으로 나란히 움직이다, 점차 위성 간 간격을 좁히며 횡대비행하는 방식이다. 종대비행의 경우 같은 장소의 시간대별 우주날씨를, 횡대비행의 경우 같은 시간대 지역별 우주날씨를 알 수 있다.

예컨대 글로벌 기업 스페이스X나 원웹도 편대비행을 하지만, 이들은 모두 100kg 이상의 대형위성들이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사이즈가 큰 위성들은 연료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추력기가 있어 편도비행에 문제가 없다"며 "반면 나노위성에 추력기를 단 경우는 없다. 세계 최초로 이번 도요셋에 추력기를 부착함으로써 큐브위성의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도요샛은 나노위성 최초로 편대비행에 도전한다. [사진=이유진 기자]
도요샛은 나노위성 최초로 편대비행에 도전한다. [사진=이유진 기자]
더불어 도요샛은 국내 최초 이리디움 통신 모듈을 탑재, 이리디움 통신망을 이용해 우주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한다. 이리디움 통신이란 66개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 인터넷망이다. 지상국이 없는 곳에서도 이를 이용해 위성 상태를 하루 70분간 점검할 수 있다. 지상국의 경우 우주통신은 하루 5분에 불과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문연과 항공우주연구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충남대학교, 솔탑, 드림스페이스월드, 카이로스페이스, 레볼루띠, 센서피아, 라온하제 등 산학연 협력의 결실이다. 향후 천문연은 NASA와 도요샛 공동 활용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도요샛은 향후 진행 과정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1년보다 더 길게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천문연과 항공우주연구원, 다수 국내기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은 오는 1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요샛 비행모델 공개발표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는 작년 7월 진행된 '도요샛 이름 새기기' 이벤트 당첨자들로, 이들은 도요샛 위성에 이름이 각인된다. 발표회와 더불어 천문연 주요 우주과학 연구시설 견학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도요샛 기술검증 모델. [사진=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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