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원장 연임의지 피력
감사위원장과 위원 선임 마쳐
연구회, 3명 중 2명이 현직 절차 필요

연구현장의 관심이 쏠렸던 기관평가 결과가 확정됨에 따라 우수 평가를 받은 ETRI와 원자력연 수장의 연임이 주목된다. 3년여간 시간을 끌었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 2명이 선임되면서 오는 2월 중순께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다. 

27일 대덕넷 확인결과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임시이사회에서 의결된 정부출연연구기관 평가 결과가 ETRI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우수(80~90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보통(70~80)으로 확정됐다. 

김명준 ETRI 원장과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의 임기는 오는 3월 31일, 신형식 기초지원연 원장의 임기는 4월 30일까지다. ETRI와 원자력연은 우수 평가를 받으면서 기관장 연임 도전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과기출연기관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수 평가를 받은 출연연 기관장 임기도 3+3년으로 연임 대상을 넓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김장성 생명연 원장이 우수 평가 후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대덕넷과의 통화에서 김명준 원장은 "최고의 선은 상선약수일 것이다"면서 "연임이 될지 연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3년 동안 틀을 바꿨으니 정착될 수 있도록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격랑 속에서 연구원의 병풍이 되고자 한다"면서 연임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박원석 원장도 연임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원장의 경우 원자력연 내부 노조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력연 노조는 연일 연구회와 과기부에서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도 연임의 복병이다. 집권 정권 여부에 따라 연임과 연장으로 갈릴 수 있다는게 과학계의 의견이다. 이전 이명박 정부나 문재인 정부 출범 시 과학계 출연연 기관장의 상당수가 임기 종료 이전에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명준 원장이 연장을 언급한 부분도 대선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정권 교체시 상위 부처 장관 임명 절차를 거친 후에 출연연 기관장 인선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3월 대선 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고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과 청문회 등 임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출연연 기관장 임명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출연연 기관장은 후임 기관장이 임명되기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내달 중순께 출범할 예정이다. 연구회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25일 열린 연구회 임시이사회를 통해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 2명이 선임된 상태다. 하지만 임용절차 등이 남아있고 선임된 세 명 중 2명이 현직(민간, 대학)에 있어 소속 기관에서의 마무리 절차도 필요하다.

연구회 관계자는 "세 분의 3배수인 9명에 대한 인사 검증, 직원 선발 프로세스에 준해서 진행돼 늦어진 것도 있다. 회의록 결재가 나는대로 공식 발표 할 것"이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공식 발표는 연휴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회 감사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6월 출범키로 했으나 미뤄져 왔다.

현재 연구회는 감사위원회 독립성 보장을 위해 기관 내부가 아닌 세종 KT&G 건물에 공간을 준비하고 2월 중순 출범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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