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서울대 명예 교수 "초절수 변기 교체, 물 더 아끼는 방법"
"가뭄 해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싸이의 흠뻑쇼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개최된다. 하지만 전국이 가뭄인 상태에서 식수 300톤을 쓴다고 알려져 논란이다. 정말 식수 300톤을 아끼면 가뭄이 해갈될까? [사진=
싸이의 흠뻑쇼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개최된다. 하지만 전국이 가뭄인 상태에서 식수 300톤을 쓴다고 알려져 논란이다. 정말 식수 300톤을 아끼면 가뭄이 해갈될까? [사진=콘서트홈페이지]
최근 싸이 흠뻑쇼가 논란이다. 흠뻑쇼는 관객석에 물을 뿌리는 여름 콘서트로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최근 다시 개최했다. 싸이는 한 방송에서 콘서트에 1회 당 쓰이는 물이 식수 300톤이라고 공개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발했다. 강이 마르고 벼가 말라죽는 등 전국이 가뭄이니 식수를 낭비해선 안 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어느 배우는 '콘서트에 쓰이는 식수 300t을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하며 싸이를 저격했다.

정말 흠뻑쇼를 중단하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변기 물을 절약하는 편이 물을 아끼는 방법"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변기에 사용하는 식수의 양은 약 120리터다. 일반 변기의 경우 물 한 번 내리는데 12리터를 사용하는데, 10회를 쓴다 가정했을 때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120리터X365일) 약 43톤이 된다.

변기 중에는 한번에 4리터 물을 쓰는 초절수형 변기가 있다. 초절수형 변기를 쓴다면 1인이 절약할 수 있는 식수의 양은(8리터X10회X365일) 약 29.2톤이다. 1가구 4인 가족이 초절수형 변기로 일 년에 116.8톤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한무영 교수는 "세 가구만 변기를 바꾸면 일 년에 약 350톤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절수형 변기로 바꾼 사람이라면 평생 흠뻑쇼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 홍수 가뭄  반복되는 대한민국, '가뭄' 다른 접근으로 해결해야

우리는 홍수와 가뭄 극과 극의 상황을 매년 겪는다. 홍수 때는 수십 억 톤의 물이 바다로 버려지고, 가뭄 때는 땅이 쩍쩍 갈린다. 

한 교수는 가뭄 해결을 위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년 버려지는 빗물을 잘 모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가 제안하는 기술은 그 자리에 떨어진 빗물을 흘려보내지 말고 모아 활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예로,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는 빗물이용시설, 일명 빗물저금통을 만드는 것이다.

한 교수는 서울대 공대 옥상건물에 떨어지는 빗물과 샤워 오수를 모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물은 공대 전체 초절수변기물로 쓰는데 공대 건물에서만 1년간 2182톤의 물을 아끼고 있다. 

제대로 된 물 관리는 최근 이슈인 탄소중립 실현도 가능하다. 상하수도에서 물을 운반하고 처리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 일톤당 1.5 ~3 kWh),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물 절약의 탄소 저감 효과는 단순한 산수로도 계산이 가능하고 실제 국내외 사례도 있다. 하지만 탄소를 줄이는 물 절약이란 구호를 오랫동안 외쳐도 변화가 없다"며 "물 부족과 탄소를 동시에 잡는 물 절약을 솔선수범해야한다. 후손들이 살아갈 좋은 땅을 물려주기 위해 더 이상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