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서울대 명예 교수 "초절수 변기 교체, 물 더 아끼는 방법"
"가뭄 해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정말 흠뻑쇼를 중단하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변기 물을 절약하는 편이 물을 아끼는 방법"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변기에 사용하는 식수의 양은 약 120리터다. 일반 변기의 경우 물 한 번 내리는데 12리터를 사용하는데, 10회를 쓴다 가정했을 때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120리터X365일) 약 43톤이 된다.
변기 중에는 한번에 4리터 물을 쓰는 초절수형 변기가 있다. 초절수형 변기를 쓴다면 1인이 절약할 수 있는 식수의 양은(8리터X10회X365일) 약 29.2톤이다. 1가구 4인 가족이 초절수형 변기로 일 년에 116.8톤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한무영 교수는 "세 가구만 변기를 바꾸면 일 년에 약 350톤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절수형 변기로 바꾼 사람이라면 평생 흠뻑쇼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 홍수 가뭄 반복되는 대한민국, '가뭄' 다른 접근으로 해결해야
우리는 홍수와 가뭄 극과 극의 상황을 매년 겪는다. 홍수 때는 수십 억 톤의 물이 바다로 버려지고, 가뭄 때는 땅이 쩍쩍 갈린다.
한 교수는 가뭄 해결을 위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년 버려지는 빗물을 잘 모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가 제안하는 기술은 그 자리에 떨어진 빗물을 흘려보내지 말고 모아 활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예로,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는 빗물이용시설, 일명 빗물저금통을 만드는 것이다.
한 교수는 서울대 공대 옥상건물에 떨어지는 빗물과 샤워 오수를 모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물은 공대 전체 초절수변기물로 쓰는데 공대 건물에서만 1년간 2182톤의 물을 아끼고 있다.
제대로 된 물 관리는 최근 이슈인 탄소중립 실현도 가능하다. 상하수도에서 물을 운반하고 처리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 일톤당 1.5 ~3 kWh),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물 절약의 탄소 저감 효과는 단순한 산수로도 계산이 가능하고 실제 국내외 사례도 있다. 하지만 탄소를 줄이는 물 절약이란 구호를 오랫동안 외쳐도 변화가 없다"며 "물 부족과 탄소를 동시에 잡는 물 절약을 솔선수범해야한다. 후손들이 살아갈 좋은 땅을 물려주기 위해 더 이상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