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출연연구기관 블라인드채용을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1차 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수연구자 확보를 가로막았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은 연구기관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 위원회에서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발전전략과 함께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출신학교나 가족관계, 성별 등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를 제외하고 실무능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됐다. 출연연에도 블라인드채용이 시행되고 있으나 연구 이력 등이 중요한 과학기술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예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최종 면접까지 붙었던 중국 국적의 연구원이 결국 불합격 처리 당하는 일도 있었다. 원자력 기술의 경우 안보 등이 우려되는 연구과제가 많아 다른 출연연보다 외국인 연구자 채용이 제한적이다. 

과학기술계는 오랫동안 블라인드 채용안이 개선돼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와 간담회를 갖고 블라인드 채용 개선안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과 50대 세부중점기술 등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도 발표됐다.  12대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이동수단 ▲차세대 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이 최종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고,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추격을 넘어 초격차를 만드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12대 국가전략기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25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 제정으로 지속 가능한 추진체계를 마련하여 미래를 위한 준비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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