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클래리베이트 '2022 HCR'···선정 교수들 사이서 '무이'
페로브 연구, 2014년 네이처 게재 이후 최고 효율 7번 갈아엎어
전체 논문 피인용수 약 3만5000회···"좋은 선례로 동기부여되길"

지난달 15일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유일하게 전남중 화학연 박사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지난달 15일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유일하게 전남중 화학연 박사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지난달 15일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과학자가 있다. 올해 대다수의 선정자가 대학 출신인 점을 봤을 때, 그 사이에서 출연연의 이름은 더욱 빛을 발했다. 전남중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다.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10년 간 22개 연구 분야에서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왔다. 여기서 우수 연구자란 각 분야별 피인용 세계 상위 1% 논문을 기준으로 한다. 타인에게 최다 인용될 만큼 우수한 논문을 쓴 저자다. 올해는 전 세계 69개국 총 6938명의 연구자가 HCR로 선정됐다.

올해 출연연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전 박사의 연구분야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광전환 효율(태양광에너지가 얼마큼의 전기에너지로 변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의 한계를 지닌 실리콘 태양전지의 가장 유력한 대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면적이 커야 하는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면적이 커질수록 효율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최고 효율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다. 
 

클래리베이트의 HCR 선정자 명단. 위에서 7번째에 전남중 박사가 자리하고 있다. 출연연에선 유일하다. [사진=클래리베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클래리베이트의 HCR 선정자 명단. 위에서 7번째에 전남중 박사가 자리하고 있다. 출연연에선 유일하다. [사진=클래리베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전 박사는 2015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하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메인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의 스승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분야 석학인 석상일 UNIST 교수. 이때부터 전 박사는 동분야 주목받는 신진연구자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전 박사는 포닥에서 화학연 에너지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성장했다. 네이처 논문 게재 이후 지금까지 7번이나 최고 효율을 갈아엎었다. 

페로브스카이트의 첫 공식효율은 2013년 스위스 로잔연방공대의 14.1%다. 이후 지금까지 총 11번의 최고효율이 기록됐는데, 그중 화학연이 7번을 차지한다. 출연연 중에선 페로브스카이트 분야 압도적 1위다. 가장 최근 기록된 화학연의 효율은 25.2%다. 현재 세계 최고 기록은 25.7%로 UNIST가 보유하고 있다.

연구 수준이 세계적이니 논문 피인용 지수도 당연히 올라갔다. 전 박사가 2014년 참여한 네이처 게재 논문은 현재(12월 31일) 기준 6239번의 피인용 수를 기록했다. 2015년 사이언스에 올라간 논문은 6077번이다. 그가 저자로 참여한 전체 논문의 피인용수를 다 더하면 3만4804회다. 

전 박사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상장이 수여되고 하는 건 아니지만, 세계적인 기관에서 선정해줬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 이익은 둘째치고 무엇보다 이번 결과가 팀에 이득이 됐으면 한다. 좋은 선례로 남아 타 연구자분들께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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