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두 살루스마린시스템즈 대표
GPU 기반 영상 해상도 4배, 표적추적 10배 향상
"항해통신분야 장비도 세계적 수준에 올리겠다"

김병두 살루스마린시스템즈 대표는 50세에 접어들며 엔지니어로서 좋은 제품으로 장비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3월 창업에 나섰다. GPU 병렬처리 기술 기반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 실시간 처리, 1000개까지 동시에 가능한 표적추적 기술로 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 사진 왼쪽부터  이윤지 주임연구원, 김병두 대표, 최석환 선임연구원, 최선미 연구원.[사진= 길애경 기자]
김병두 살루스마린시스템즈 대표는 50세에 접어들며 엔지니어로서 좋은 제품으로 장비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3월 창업에 나섰다. GPU 병렬처리 기술 기반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 실시간 처리, 1000개까지 동시에 가능한 표적추적 기술로 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 사진 왼쪽부터  이윤지 주임연구원, 김병두 대표, 최석환 선임연구원, 최선미 연구원.[사진= 길애경 기자]
지천명(知天命, 50세)에 접어들며 고민이 됐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1억 연봉에 만족하며 연구 하다가 은퇴 할까, 아니면 창업에 나설까. 지인들은 감염병 확산으로 힘든 시기에 창업은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렸다. 대부분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는 창업을 결심한다. 더 늦기전에 엔지니어로서 좋은 제품으로 장비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대한민국의 해양 안전을 위해 지난해 3월 출격한 '살루스마린시스템즈(이하 살루스마린)' 김병두 대표 이야기다. 

살루스마린은 설립 1년이 조금 넘은 신생벤처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대전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과제, 금융위원회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매출도 발생시키며 전진하고 있다.  

김 대표에 의하면 살루스마린의 핵심기술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처리 기술 기반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의 실시간 처리, 고도화된 신호처리 기법을 통한 소형표적 탐지와 1000개까지 동시에 가능한  표적추적 기술이다.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까지 모양, 움직임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충돌 방지를 위한 사전 경고로 해양안전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조선업은 세계 시장 1위로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데 정작 선박안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들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살루스마린이 국내 항해통신장비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파기반 해안 감시레이더는 노르웨이 기업 제품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선박용 ARPA레이더 시장은 일본 기업 제품이 대부분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기술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계획을 밝혔다.

◆ 차별화된 기술력, 해양 안보 기여

살루스마린은 회사 출범과 함께 지난해 6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올해 4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6명의 직원이 함께 한다. 기술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살루스마린은 대전시의 '방산벤처기업육성과 신규시장 선점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지원을 받으며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살루스마린은 해안 감시레이더 전시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ARPA(Automatic Radar Plotting Aids ) 레이더 전시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건의 특허 출원과 시제품 개발까지 이어졌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기술사업화 역량강화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도 선정됐다. 살루스마린의 가능성을 곳곳에서 인정 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해안 감시레이더 전시기 기술은 해상교통관제시스템과 해안경계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 ARPA레이더 전시기는 선박용 충돌 예방장치에 사용된다"면서 "기존에는 레이더에 식별되지 않는 소형 선박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제공하고 소형선박 탐지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거리와 방위각 분해능도 더 정확해 해상 보안 강화와 선박간 충돌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TRI 재직시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의 레이더 추적장치(해양안전 실현을 위한 차세대 VTS 기술개발 사업 중 레이더 영상추출/추척 시스템 기술)를 직접 개발했다. 창업 후 기술을 이전 받고 대전시의 지원으로 시제품까지 개발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사용자 편의성과 정비성 향상을 위해 디자인 전문업체와 콘솔 디자인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살루스마린의 기술은 GPU에 기반한 레이더 신호처리와 다중표적 추적 기술로 기존 기술과 차별화 된다. GPU 병렬처리 기술 적용으로 고해상 영상을 실시간 제공하며 소형 어선 탐지 성능을 높였다. 또 표적추적 수치를 1000개로 늘리면서 정확도도 높아 해상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김 대표는 "GPU 병렬처리 기술 기반으로 상용화한 제품은 우리와 영국만 가능한 것으로 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과제가 아닌 제품으로 창업 첫해에 1억원이 넘는 매출까지 이끌어 냈다"면서 "해상 사고 예방과 해양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선박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100톤 이상 소형 선박에서 레이더 설치를 의무화 했다. ARPA레이더 전시기 수요 대상 선박은 8670척에 이른다. 또 자율운항 선박 시장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해외시장 우선, 남다른 철학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살루스마린의 시장의 해외가 목표다. 내년 3월 양산 모델 개발이 완료되고 인증 시험을 마치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김병두 대표와 살루스마린의 시제품.[사진= 길애경 기자]
살루스마린의 시장의 해외가 목표다. 내년 3월 양산 모델 개발이 완료되고 인증 시험을 마치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김병두 대표와 살루스마린의 시제품.[사진= 길애경 기자]
살루스마린의 목표는 해외다. 외형 디자인 등이 개선되고 양산 모델이 나오면 인증 시험을 거쳐 동남아와 미국, 유럽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 3월에 양산 모델 개발이 완료되고 인증 시험을 마치면 내년 연말이나 후년에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우리 1차 목표는 해안선이 길고 섬이 많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전시기로 시작해 레이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갈 것이다.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논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최신 동향을 분석하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도전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재미있다"면서 "아직은 엔지니어 성격이 강하지만 경영 분야도 오픈 마인드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루스마린은 설립 1년차의 신생기업이지만 김 대표의 창업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가족의 응원속에 창업에 나섰다. 가족은 지금도 든든한 후원자다.

그의 굳은 결심으로 설립된 회사답게 살루스마린의 기업 운영도 그만의 철학이 담겼다. 구성원과 같이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직원들도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 모두가 지분을 보유한 살루스 마린의 주인인 셈이다. 경영 부분은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등을 활용, 오픈 마인드로 적극 참여하면서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실체없이 가능성과 필요성을 말로만 설명했다면 이젠 실체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엔니지어로서 국내 해양통신장비, 군장비 분야에 기여하고 해외에도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며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 (주)살루스마린시스템즈

▲설립 : 2020년 3월(2021년 4월 법인 전환)
▲인력 현황 : 6명(연구인력 5명)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테크노 2로 160
▲연락처: 042-671-2001

◆김병두 대표는
김 대표는 아주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전공은 제어 계측. 김 대표는 2002년 엠텍(현 STX엔진) 연구소를 거쳐 2004년부터 5년간 ETRI 텔레매틱스 연구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대한항공기술연구원 체계종합팀 2년과 다시 ETRI 융합보안연구실 5년, 엠티지 시스템사업부 4년을 거쳐 2020년 3월 50세가 되던 해에 창업에 나섰다.

보유 특허는 선박 충돌 예방 장치,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 제공을 위한 펄스 적분 방법과 이를 이용한 해안 감시 레이더 등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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