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기관단체, 내년 3월 '이민화 평전' 발간 예정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 '이민화 의료창업상' 수상

대한민국 벤처대부 故이민화 회장의 두번째 추도식이 지난 3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조언을 듣고 싶은 분"이라며 그를 기렸다.[사진= 대덕넷 DB] 
대한민국 벤처대부 故이민화 회장의 두번째 추도식이 지난 3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조언을 듣고 싶은 분"이라며 그를 기렸다.[사진= 대덕넷 DB] 
"벤처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기 벤처협회를 만들고 생태계 조성에 힘쓰시며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셨다. 이민화 회장은 혁신 기업가이면서 교육자로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고인이 뿌려놓은 혁신기업 씨앗이 생태계로 발전한 것처럼 그 취지를 유지하고 계승발전시키겠다."(강상권 벤처기업협회장)

"혁신가 이민화 회장의 가장 힘든시기를 같이 하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까이에서 보게 됐다. 메디슨 이후 헬스피아 창업시 가장 어려운 시기(원격의료 시스템으로 해외에서는 투자자 몰렸지만 국내는 규제로 어려움)였지만 그는 무척 긍정적이고 밝고 의지가 분명했다. 무엇보다 여유가 있었고 작은 경차를 탈 정도로 소박하고 검소했다. 지금 같은 시기에 가장 조언을 듣고 싶은 분이다."(정회훈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대한민국 벤처대부 故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두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2019년 8월 3일 황망히 세상을 떠나며 벤처업계는 물론 과학계, 산업계에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지난 3일 오후 2시  휴맥스빌리지 지하 1층 아트홀에서 열린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가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에 따라 12월에 열렸다. 추도식은 참여희망자들이 많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의 사회로 추모영상, 유가족 인사, 이민화 의료창업상 시상, 내가아는 이민화, 기념포럼으로 마무리됐다.

이민화 의료창업상은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가 받았다. 김 대표는 내과 전문의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혁신신약을 개발하며 다수의 특허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상은 2016년부터 매년 선정해 오고 있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이민화 회장은 혁신기업가이면서 교육자, 벤처 선각자, 혁신사회학자 등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평소 "남들이 안한 걸 해야 한다. 창조성이 나와야 한다. 실패는 혁신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라며 "한국은 35년만에 200배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젠 같은 방식으로는 안된다. 퍼스트무버, 혁신은 작은 기업이 잘한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이 혁신화의 효율을 높이고 공정과 선순환으로 가는 생태계"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포럼 발표를 맡은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한국이 50~60년만에 빠르게 발전한 것은 혁신과 기업가정신 안에 자유, 개발, 공정, 상생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국가가 강력하게 힘을 가지면서 규제를 늘리면 자유 개방이 약화될 수 있다. 제도, 법률만으로는 시장 불균형, 부작용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회장이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혁신강국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벤처협회 등과 협력해 보고서를 만들고 각 당에 전달했다"면서 "혁신 강국은 지속적으로 혁신 가치가 창출되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다. 경제사회 활용의 자유와 개방, 공정경쟁과 보상을 통한 신뢰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균 대표는 창업 이후 규제로 어려웠던 시기마다 이 회장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시작하는 사업인데 기존 제도를 기준으로 규제를 하면 사업진행이 안된다"면서 "이 회장님의 조언과 네트워크 소개로 어려움을 넘겼다.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생태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환 동반성장위원회 운영국장은 과도한 공약실천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규제개혁이 잘 안되는 이유는 철학부재, 이익집단 반대, 과잉정치화 등이 원인이다. 혁신은 소수가 주도하는데 정치는 기존이익집단에 민감하다"면서 "국책연구원이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정무직은 국민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이민화 회장의 창업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후배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는 더 창업가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창업가 정신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창업가 정신은 스타트업 하기 더 나은 사회, 혁신가는 기업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 규제 모델이 아직도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 정치권에 요구만 하기보다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가족 인사는 이 회장의 자녀가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국민 훈장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열정적으로 일해오신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못다 이룬 일을 많은 분들이 이뤄가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함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도식은 12개 기관과 협회가 공동주관했다. 이들은 또 지난 4월부터 편집위원을 구성, 60여명을 인터뷰하며 이민화 평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책자와 e-book으로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회훈 대표는 이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사진= 추도식 공동준비위원회]
추도식에 참석한 정회훈 대표는 이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사진= 추도식 공동준비위원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