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연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 5일 본원서 개최
신의철 센터장 "실험적 답, 향후 한달~한달 반 내 나올 것"
최영기 소장 "불확실성 대비할 기반기술 연구 중요"

바이러스연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해 5일 IBS 본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가운데 왼쪽부터) 최영기 바이러스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신의철 바이러스연 바이러스연구센터장. [사진=IBS 제공]
바이러스연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해 5일 IBS 본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가운데 왼쪽부터) 최영기 바이러스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신의철 바이러스연 바이러스연구센터장. [사진=IBS 제공]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원숭이두창 관련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1주년을 맞이해 5일 본원에서 열린 IBS(기초과학연구원) 산하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이하 바이러스연) 기자간담회에서 신의철 바이러스연 바이러스연구센터장은 "현재 관련 연구를 위해 천연두 백신을 맞았던 4~500여분의 샘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존스홉킨스의 지난 4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도 현재까지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연도 천연두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발행된 사단법인 집현네트워크 콘텐츠에 의하면 원숭이두창과 천연두, 우두는 모두 오르토폭스바이러스 소속 바이러스로 구조와 특징이 유사, 천연두 백신으로도 원숭이두창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에 의하면 국내의 경우 세계적으로 천연두가 박멸되면서 한국도 접종을 마무리, 1979년 1월 이후 출생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에 관한 면역이 아예 없다는 의미다.

집현전네트워크는 "1979년 천연두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도 이미 4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며 "백신은 꽤 오랜 효과를 유지하지만, 10년 뒤부터는 효과가 천천히 감소한다. 다만 접종자들이 천연두 접종을 아예 하지 않은 연령대보단 원숭이두창에 대한 저항성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목이 장기 면역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한다. 바이러스연도 현재 테코비리마트, 시도포비르 등 원숭이두창 치료제가 개발돼있긴 하지만, 장기전으로 봤을 땐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러스연은 현재 백신을 맞았던 이들 4~500여명의 면역 샘플들을 확보, 면역의 유무 등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센터장은 "본래 면역샘플을 확보하는 과정이 상당히 오래걸린다"며 "각종 바이러스 관련 협의체를 통해 현재 모든 샘플 수집을 완료한 상황이다. 실험적인 답은 아마 향후 한달~한달 반 내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영기 바이러스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은 "바이러스 종류는 상당히 많다. 우리가 어떠한 바이러스에 집중하면 그 다음 바이러스가 있다. 디테일도 필요하겠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기반기술 연구도 꼭 필요하다. 어떠한 바이러스가 오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바이러스연은 협의체, 출연연, 대학, 병원, 기업 등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여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이하 바이러스 협의체)' 총회에서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내 대표 연구기관들이 다음 팬데믹 대비를 위한 바이러스 연구정책을 논의했다. 지난 해 12월 바이러스 기초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발족된 바이러스 협의체는 현재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간사기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출연연, 대학, 기업, 병원, 관련 주요 학회 등으로 참여기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바이러스 협의체 총회에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1년이다. 또한 이날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 운영계획을 의결,  ▲대학, 출연연 등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활용해 기초·응용연구 간 시너지 제고 ▲바이러스 연구·대응역량 제고를 위한 협력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등 바이러스 연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바이러스 연구 정책에 대한 다양한 제언도 이어졌다. 
 

5일 오전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제1회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 총회가 개최됐다. [사진=IBS 제공]
5일 오전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제1회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 총회가 개최됐다. [사진=I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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