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리더십으로 유전공학 한국에 뿌리내려
"인생 진정 멘토" 등 추모

한국 바이오산업 전설로 불리는 최남석 박사가 24일 별세했다.[사진=대덕넷 DB]
탁월한 리더십으로 국내 유전공학을 뿌리 내리는 등 한국 바이오산업 전설로 불리는 최남석 박사가 24일 별세했다. 그의 선후배들은 "인생의 진정한 멘토셨다", "LG화학기술연구원만의 연구문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등 메시지를 남기며 그를 추모했다. 

최 박사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미국 ALZA(약물전달 시스템 개발 회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합성 고분자물질 크로노머(CHRONOMER)를 발견했다. 1974년 귀국해 3년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화공연구부장 등을 지내며 오디오·비디오테이프 기초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을 개발했다. 1980년, 당시로써는 드물게 국책 연구소에서 민간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15년간 럭키중앙연구소(현 LG화학 기술연구원) 소장을 지냈다. 이후 LG화학 고문을 맡다가 1999년 퇴직했다.

오랜 시간 LG에 몸담았던 만큼 그는 바이오 업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기업 연구소라면 최소한 10년 후 기업이 먹고 살 것을 마련해야한다는 책임 아래 연구소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유전공학 연구를 LG에 뿌리내리게 했다. 당시 국내 제약회사들이 복제약으로 돈을 벌 때 LG화학은 유전공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을 꿈꾸고 세계 최초 성과를 썼다. 상품화한 유전공학적 암 질환 치료제 감마 인터페론 개발, 한국형 C형 간염 바이러스 염기서열 규명, 인간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개발, 제4세대 세파계 항생제 개발 등을 이뤄냈다.

인재양성에도 주력했다. 연구원을 일반 임원과 동등하게 대우하되 연구에 전념하도록 관리 업무를 배제해주는 '연구위원 직제'를 시도했고, 석사 연구원의 해외 박사학위 취득 지원제도 실행도 강력 추진했다. 해당 제도로 학위를 받고 돌아온 LG화학 기술연구원을 이끈 유진녕 원장과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등은 연구실 핵심 인재로 활약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14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6일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용인 로뎀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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