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과총 회장 취임식 3일 개최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과기협력외교 등 원년으로"

이태식 과총 회장 취임식이 지난 3일 과총 회관에서 열렸다. 사회는 디지털 휴먼 라이브방송 서비스로 만들어진 우주인 비비젠이 나섰다. [사진=김지영 기자]
이태식 과총 회장 취임식이 지난 3일 과총 회관에서 열렸다. 사회는 디지털 휴먼 라이브방송 서비스로 만들어진 우주인 비비젠이 나섰다. [사진=김지영 기자]
우주인이 등장해 사회를 보고 AI 음악작곡가가 만든 노래와 과학주제 판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운 취임식이 열렸다. 

3일 서울 과총회관에서 제21대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취임식이 개최됐다. 이태식 회장은 건설토목을 전공해 달기지건설 등 우주개발에 오랫동안 매진한 연구자다. 이날 취임식은 이 회장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우주를 모티브로 개최됐다. 

사회는 디지털 휴먼 우주인이 사회자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 행사는 전문 아나운서가 단상에 서지만 이날 사회자는 카메라가 설치된 부스에 들어갔다. 카메라는 아나운서의 얼굴을 인식해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든 우주인 사회자 비비젠으로 재탄생, 스크린에서 사회를 진행했다. 해당 기술은 국내 기업 메타빌드의 디지털 휴먼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회장은 "오늘 아바타 사회자를 시작으로 메타버스와 AI가 뛰어다니는 과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3년 임기동안 2023년을 강남사이언스플라자 출범 원년,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 원년, 과학기술협력외교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사진=과총]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3년 임기동안 2023년을 강남사이언스플라자 출범 원년,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 원년, 과학기술협력외교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사진=과총]
"책임있는 과학기술, 신나고 재미있는 과학기술을 만들겠습니다."

이태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공통된 주제는 경제성장과 생산성 제고다. 그 최선의 방책이 과학기술혁신이고 이것은 우리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학기술은 경제성장의 엔진이면서 글로벌 공공재라는게 저의 신념"이라며 "3년 임기동안 2023년을 강남사이언스플라자 출범 원년,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 원년, 과학기술협력외교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회는 과총을 지키는 대들보이자 과학기술계의 주역이다. 사이언스플라자가 완성돼 거의 입주가 마무리됐다. 이 공간에서 정부와 국민, 지역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또 이 공간은 국민들이 공유하는 멋진 아고라가 돼야한다. 과학과 문화, 예술이 융합하는 국가 대표급 과학문화 광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헤란 밸리의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벤처, 여러 기관들이 있다. 과학기술정책이 창업과 벤처를 잇고 산업정책이 뒷받침해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 7월 4일부터 열리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대회와 강남과학기술축제를 병행해 K테크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그는 "네트워크는 국내외를 망라하는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다. 과학기술협력 외교를 통해 한국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나라로 인식시키겠다"며 "첨단과학기술뿐 아니라 1, 2, 3차 산업기술교류와 400개 학회단체를 130개 대사관과 연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3가지 과제를 착실히 실행하기 위해 과총 내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강화방침도 내세웠다. 이 회장은  "과총 내의 '과학기술정책연구소'를 강화하겠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는 국가의 중요 과제로 대두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도 지역연합회와 더불어 해소책을 연구하겠다"며 "과총의 많은 사업들이 국가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장은 임기철 전 KISTEP 원장이 선임됐다. 

취임사 후 청년과학기술인의 바람이 전해졌다. 35세 김경학 한양대교수는 "청년과학기술인은 씨앗이다. 좋은 품종이라도 햇빛이나 물 등 환경적 요건 없이 그에 맞는 성장을 할 수 없다. 청년과학기술인이 열심히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버클리음대출신이 모여 설립한 작곡 AI 서비스 스타트업 칠로엔의 조성인 대표는 AI작곡가가 직접 만든 곡 뉴에라와 우주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연구자이면서 연극과 뮤지컬 제작자, 합창단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취임식은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공연이 개최됐다.[사진=김지영 기자]
이 회장은 연구자이면서 연극과 뮤지컬 제작자, 합창단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취임식은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공연이 개최됐다.[사진=김지영 기자]
이태식 회장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서는 배우이자 제작자, 대한토목학회합창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다양한 공연도 진행됐다. 

먼저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 하는 김나영 소리꾼이 과총과 함께 기획해 제작한 과학콘텐츠공연 '갈바니(전기로 통하였소)'일부를 선보였다. 해당 공연은 실제로 지난해 예술공간 혜화 등에서 1시간 공연된 바 있다. 개구리의 춤선생이라 조롱받았던 이탈리아 과학자 루이지 갈바니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냈다.

이어 대한건축학회 합창단 '아키콰이어', 대한토목학회 '시빌하모니'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국내 및 해외에서 개최된 여러 건설관련 국제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연주한 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 회장과 함께 과총을 이끌어갈 회장단(부회장)에는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전 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장), 곽재원 아주경제 논설위원장(전 중앙일보 대기자), 권도엽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국토해양부 장관), 권오남 서울대 교수(전 한국수학교육학회 회장), 김석화 CHA 분당차병원 교수(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장),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전 한국기술혁신학회 회장), 김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전 제19대 국회의원), 변보경 엠배서더호텔 그룹 총괄 부회장(전 LG-IBM 사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전 경찰청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 이승호 상지대 교수(전 대한토목학회장), 이장우 세계문화산업포럼 의장(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이사장), 이준현 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 원장(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초대원장), 이희재 서울대 교수(전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현 폴로협회 회장)과 정책연구소장으로 임기철 전 KISTEP 원장이 선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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