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 좌담회]과학기반 역량 충분··"화음 내며 잘사는 도시로"
김명수 부시장과 과학산업의료계 오피니언 리더, 젊은층 공감대 확인
"대덕 출범 50년, 과학산업으로 국가 미래 50년 동력 같이 만들자"

대덕넷은 지난 16일 과학부시장을 비롯해 과학산업의료계 오피니언 리더, 젊은 과학자를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명수 과학부시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KAIST),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사진= 대덕넷]
대덕넷은 지난 16일 과학부시장을 비롯해 과학산업의료계 오피니언 리더, 젊은 과학자를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명수 과학부시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KAIST),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사진= 대덕넷]

과학도시 대전에서 국가의 미래 동력이 될 지자체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술중심 벤처들이 집적돼 있고, 융합을 위한 지원기관과 커뮤니티, 과학을 중심에 놓은 지자체 등 변화되는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기반이 완성되었으니 지휘자가 그려내는 큰 그림에 따라 화음을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응집이다.

대전시는 과학기반 행정으로 광폭 행진 중이다. 지난 9월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하 디스텝)을 신설하고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를 임명했다. 같은 달 정무부시장을 과학부시장으로 바꾼다는 발표와 함께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선임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자체의 미래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대전시의 의지 표명을 분명히 한 것이다. 1973년 대덕연구단지가 출범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돌던 과학계와 지자체에 협력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덕연구단지 출범 후 거의 50년만에 이뤄지는 화합 모드에  과학계와 지자체 구성원 모두 기대가 높다. 또 잘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목소리와 당부도 이어지고 있다.

대덕넷은 지난 16일 오후 2시 '과학기반의 지자체 성공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과학산업의료계의 오피니언 리더, 젊은 과학자를 중심으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을 비롯해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 원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KAIST) 등 참석자들은 두시간여 동안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해 오던 고민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과학계와 지자체가 이뤄온 자원들을 잘 엮어서 산업화, 글로벌 진출, 일자리 창출로 모두가 잘사는 대전시,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 동력 모델이 완성되길 희망했다. 그러면서 과학부시장이 지휘자 역할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강조한 부분은 '협업과 융복합' '과학기술 기반의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 '산업화와 글로벌 비즈니스로 잘사는 도시' '궁극에는 지역발전과 국가발전' 등이다.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현재의 문제 진단,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제시했다.

◆ "과학계와 지자체의 협업, 성과로 이어지게 하자"

'협업.'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부분이다. 과학계와 지자체, 과학계와 산업계, 의료계와 산업계의 협력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업을 구체화 하는게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대전시와 과학계의 협력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단기, 중장기 계획을 통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명수 과학부시장(이하 김) : 그동안 쉼없는 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을  마무리 했다. 연구소는 융복합이 화두인데 지자체는 일의 융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더라. 지자체는 정말 다양한 일이 많은 곳인데 과학부시장으로서 지휘자 역할을 하며 오케스트라처럼 각자가 잘 할 수 있게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에서 화합이 잘 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산업경제국과 일자리경제국, 디스텝 등 소관 국, 산하 기관들과 협력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과학산업으로 동력을 만들고 양질을 일자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산업, 창업에는 이공계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의 역할도 있다. 연결할 부분이 많다.

만나는 분들마다 기대가 크다, 지역 성장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 많다. 하루 아침에 성과가 나올 수 없겠지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초석을 다지도록 집중하는 중이다. 특구진흥재단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양성광 이사장(이하 양) : 처음에는 대전시와 지자체 덤덤했다. 비유한다면 결혼 생각이 전혀 없던 처녀, 총각과 같은 관계였다가 이제는 서로를 알아가며 좋은 관계로 가고 있다. 좀더 노력하고 이해하면 결혼으로 이어지고 결실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가 적극 손을 내밀었으니 과학계도 화답해야 한다. 또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려면 구체적인 일을 추진해야 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정보는 정말 많은데 대전과 과학계는 그동안 뭔가 해보자(으싸으쌰 하는)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나 싶다.

대전은 다른 곳보다 자산이 많다. 국가의 자산이다. 지역 경제 성장이 1차 목표지만 이를 계기로 국가 성장을 이끄는 게 다음 목표다. 이를 위해선 연구소 혼자가 아니라 혁신 주체들이 협업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이젠 거의 목전까지 왔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라면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같이 노력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도 같은 맥락이다.

유용균 박사(이하 유) : AI프렌즈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대전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전에 공무원 하면 정해진 일만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같이하면서 보니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 조금 더 바램이 있다면 대전에 KAIST, 연구소, 기업들이 있는데 이런 기관들이 융합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나서서 허브 역할을 하면 좋겠다.

과학계는 지자체 사안에 관심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연구비 주는 쪽과 일을 하다보니 연구소 내에서도 연구기관끼리도 협력이 없다. 비 생산적인 경쟁이 아닌 서로 융합해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 공간을 대전시에 도와주면 융합도 더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젊은 연구자들이 더 많이 나와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복철 원장(이하 복) : 대전시의 디스텝, 과학부시장 신설은 백마디, 천마디의 말보다 의미있는 메시지다. 무엇보다 대전시의 과학부시장, 디스텝 원장에 과학자를 임명하면서 과학 행정의 핵심 라인이 만들어 졌다. 과학을 중심으로 대전 과학정책, 일자리 창출을 연계해 나갈 수 있는 거버넌스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라인업을 정확히 구축하고  과학부시장 역할, 디스텝 원장, 과학특보 역할을 정확히 분장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첫번째 업무가 아닌가 한다.

또 대덕특구에 산,학,연 오피니언 리더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할지, KAIST와 출연연의 과학기술을 지역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공생구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이를 위한 정보공유, 데이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소통 구조를 활성화할 협의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정책을 잘 핸드링하고 디스텝이 유기적이 되도록 링크 역할을 하면 좋겠다.

과학기술은 하루 이틀에 나오는게 아니다. 정책 목표와 함께 스피드도 중요하다. 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초단기, 단기, 그리고 중기, 장기로 나눠서 집행속도를 조절하는 계획도 세워야 한다.

윤환중 원장(이하 윤) :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응하면서 연구해왔던 성과들이 산업화로 성공하는 모델을 보여줬다. 대전의 과학 하시는 분들, 기업, 병원 같은 소비자이자 연구자들에게 정답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하는 것을 한꺼번에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다. 이제 인지를 했으니 그 다음에는 어떻게 조직하고 연계하고 활성화할지 알고 있다. 대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학 연구에 앞서 있는 도시다. KAIST, 충남대가 있고 바이오 벤처를 비롯한 산업계에 미래 동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 어떻게 엮느냐가 중요하고 결국은 융복합이다. 지휘를 잘 하는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대전시에서 과학 도시를 천명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니 지자체가 역할을 맡는 방법 있고 또 하나는 민간에서 자발적인 네트워크가 자꾸 만들어져서 자생적으로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네트워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고민해야 효율적으로 우리 자원을 엮고 궁극적으로 산업화, 일자리까지 만들어 잘살수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과학기술이 수익으로, 이젠 돈을 벌어야 할때"

수익, 잘사는 도시. 과학기술 기반이 완성됐으니 연구 성과에 머물지 말고 수익을 창출하자는 의견에도 공감이 컸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덕의 바이오벤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가능성으로 보여줬듯이 과학기술로 부자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 의료계는 과학의 소비자,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닌가 싶다. 국가가 성장하려면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국가내에서는 지자체가 발전해야 구성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지 않나.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대전은 대표적인 소비 도시였다.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템이 없었다. 다행히 국가가 대전에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도시가 됐다. 문제는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져서 연구 발전에 기여했지만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산업화다. 그동안 부족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에서 연구성과의 산업화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

산업계에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 대전시도 이제 산업을 선택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병원에 있다 보니, 제의를 한다면 헬스케어가 중요한 산업이라 생각한다. 헬스케어는 바이오와 ICT 쪽으로 나뉜다. 출연연 이 두가지로 묶여질 원천기술 갖고 있고 KAIST와 충남대 바이오 학과들 선진적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협회에 바이오 벤처 70개가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 만들어질 가능성이 많다. 토대가 돼 있다. 청주, 천안 중부권까지 넓혀서 병원과 연구기능, 대학, 산업체가 묶이는 것으로 추진 해나가면 중요한  성장 동력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박한오 대표(이하 박) :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정직원과 계약직 등 250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공장을 추가 매입하고 증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과학기술 기반은 어느정도 됐으니 글로벌 비즈니스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본 책 중에 'HP 스토리'라는 책이 있다. 실리콘 밸리 역사가 나온다. 실리콘밸리가 유명해 진것은 HP가 거기서 시작했고 구글, 애플 등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들이 거기서 나왔다. 3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했다. BT도 분야 길리어드 또 유명한 테슬라 등 유명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하며 지역이 유명해 졌다. 대덕밸리가 성공한다면 세계적 기업이 대덕에 있다는 것 알려야 한다. 대덕에 세계적 기업을 불러오기보다 기업을 키울 제도를 만드는게 핵심이다. 대전 지역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이미 세계적 제품을 만들고도 남는다. 하지만 대전에는 사업가가 없다. 첨단 사업을 하려면 최고 기술을 알고, 시장을 알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시장에 출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포드, 보스톤에는 하버드, MIT에 경영대학원이 있다. 비즈니스맨이 비즈니스를 한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팔아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월급 주고, 재투자하고 성장하면서 생태계가 돌아간다. 과학기술은 경쟁적인 제품을 만드는 수단이다. 그 다음 생산기술자 , 품질관리 할 사람이 필요하다. 과학기술 성과로 양산까지 하더라도 판매를 못하면 기업은 부도난다. 대덕에 비지니스맨을 키울 경영대학원이 없다. KAIST 경영대학원 서울에 있다. 다행히 충남대에 있고 우송대에 글로벌 대학이 있다. 많은 글로벌 인재들 왔을때 어떻게 키울지 고민을 해야 한다.

고영주 원장(이하 고) : 하고 싶었던 얘기 중 하나다. 우송대 솔브릿지나 KAIST에 온 해외 인재들이 지역 기업 인턴으로 가고 끝나면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학위 과정도 필요하다. 해외 인재들이 대전에 와서 연구, 교육,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패키지 프로그램도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 있는 인재들도 같이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 이들에게 기술혁신도 가르치고 비즈니스도 알게하고 현장 이해도를 경험시켜주는 생태계가 되면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출연연 변화도 기대할 수 있고 이미 여건이 충분히 돼 있다. 대전의 글로벌화가 가능하다.

: 과학기술의 역할이 경제발전과 사회발전, 사회문제 해결로 볼 수 있는데 지역에서 먼저 실행해보고 된다면 비즈니스화 하면 된다. 사회문제 해결이 경제로도 이어지는 셈이다.

대덕연구단지가 만들어질 시기에는 연구에 가장 적합한 연구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였다. 이곳에서 나온 성과는 바로 산업계에서 적용했다. 연구만 잘하면 됐는데 지금은 삼성 등 민간연의 R&D 예산, 인력이 더 많다. 수요처가 더 이상 출연연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 환경이 달라졌는데 우리는 과거의 타성에 젖어 같은 연구만 해 왔다. 기술개발에서 사업화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치고도 성공여부를 알 수 없다. 정부에서 시스템, 환경, 공간을 바꿔줘야 했는데 아무도 그것을 안했다.

우선 혁신 주체끼리 연계할 수 있도록 즉 시장과 연구자가 같이 모이는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산업지구 다 떨어져 있는데 가까운 곳에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시장과 기술간의 갭을 메워주는 중간 촉매역할을 할 지원지관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런 부분들이 축적돼 어느정도 무르익었다. 플랜이 나오면 그에 맞춰 치고 나가면 된다. 특히 대전은 각자 플레이어는 많은데 전체 게임에 나가기전 플랜, 틀이 없다. 그걸 누가 지휘하고 조정할지 거버넌스가 없었다. 그 부분을 지자체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대전시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 과학기술이 어떤 형태로든 간에 대전시 경제와 연계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삶의 질이 좋아져 시민들이 느껴야 한다. 이번에 바이오 쪽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니까 노하우를 공유하고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같은 프로들이 같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

대전광역시가 꿈꾸는 4차산업혁명특별시가 뭘까? 스마트시티도 포괄하고 생태계도 포괄하고 여러가지 같이 가져와야 한다. 일단 4차산업특별시가 무엇인지 대전시민, 과학계에 그려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공감을 하고 움직일 수 있다. 빅 픽처, 큰 그림을 완성해서 가시적으로 분명하게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 대전시가 정말 4차산업혁명특별시로써 AI가 어떻게 작동되고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려서 10년, 20년 뒤 대전시가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희망, 꿈을 주는 준비가 필요하다. 산발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져야 한다.

◆ "과학기술로 지역발전과 국가 미래 동력 이뤄야"

과학기술의 패러다임도 정부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정부보다는 지역에서 통합적, 융합적으로 가능하다는 인식에서다. 참석자들은 과학기술 기반 지자체 성장 모델은 과학도시 대전에서 구현 가능하다는데 생각을 같이 했다. 무엇보다 대덕연구단지 출범으로 국가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듯이 미래 동력 50년도 과학도시 대전에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지가 컸다.

: 대전이 디스텝을 만들고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나타난 게 아니다. 패러다임이 생긴 것이다. 지역이 부각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특구, 벨트로 바뀌며 이전에는 지역과 상관없는 구조였지만 벨트는 지역과 같이 간다.

R&D 예산도 24조원에서 30조원으로 가고 있다. 30조원 예산은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정부에서 균형발전 차원으로 지역에 분배했지만 30조원 시대는 지역이 주도하는 국가 성장 추세다. R&D도 과거에는 산업 프레임이었다면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중앙에서 하기에는 너무 커졌고 느리다. 지역에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요한 변화다.

대덕은 그동안 국가에서 투자하고 지역에서 해온 것들을 묶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디자인하고 새로운 산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성장하면 국가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온것들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만들고 중앙정부, 국가정책이 그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디스텝은 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연결해주고 플랫폼을 깔아주고 새로운 방식이 만들어 지도록 촉진해 국가의 모델을 만들겠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고민이 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합심하면 대전이 지역 기반의 새로운 국가 동력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 대전시가 혁신도시에 선정됐다. 대전역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인프라다. 서울도 한 시간 안으로 갈 수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대덕 기업들이 거기에 본사를 두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게 구상을 해보면  좋겠다. 대덕은 못 만드는 게 없다. 인공위성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고  우리만 해도 코로나 진단장비, 키트도 만들어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외국에 사람 불러 오려면 대덕에 모셔오기 힘들다. 서울에서 대전 오고, 대전에서 대덕 오는 시간이 비슷하다. 대전역 근처에 대덕기업들 헤드쿼터가 있으면 한다. 전국 인재들을 모아서 글로벌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에 오리엔트 된  혁신도시 개발계획 센터를 짓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

영업조직이 주도하는 기업이 가능해지면 대덕이 실리콘밸리처럼 변화 가능하다. 실업문제도 해결 될 것이다. 대전에서도 세계적 경영대학원이 나오길 기대한다.

: 지난해 특구의 정부 R&D 예산이 8조3000억원이다. 정부 R&D 예산의 3분의 1이다. 출연연 예산 5조 4000억원, 기업이 1조8000억원 규모이다. 기업의 R&D 예산에 민간 자본보다 정부비율이 다른지역보다 높다. 대전에 기술기업이 많고 경쟁력 높기 때문이다. 특구가 남한 땅의 0.1%, 기업 수도 0.1%인데 예산 투입은 80배, 생산성은 8배정도로 차이가 크다. 차이가 큰데 대덕에는 바이오 헬스, AI, 빅데이터 등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여럿이다. 기업들이 코스닥까지 진입하는데는 보통 6~9년이 걸리는데 대덕 기업들은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에 있다.

기업들이 살아서 움직이게 하려면 출연연 기술과 인재들을 붙여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역할을 지자체, 특구 구성원이 같이 해야 한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는 가장 가난한 곳 중 하나였는데 지자체와 산학연이 지역발전이라는 공감대 속에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RTP파크 거버넌스 이사회가 있는데 대학총장, 주지사, 구성원 등이 참여해 의사결정 우선순위를 협의하고 구체적인 안을 찾는다.

충남대와 KAIST 사이에 바이오집적지를 만들 것을 제안한 상태다. 또 ETRI 인근에 AI빅데이터 플랫폼, 화학연 인근에는 소부장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한스코 자리의 융합연구 등 전체 플랫폼이 연계되며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꿈에 그리고 있는 일 같지만 많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조율이 없어 연계가 안되고 있지만 거버넌스 만들어 잘 조절하기를 기대한다. 또 이를 가장 쉬운 용어로 만들어 정치계에 제안해 국정과제가 될 수있도록 전달할 필요도 있다. 단기적인 분야는 이번 정부에서 중장기분야는 다음 정부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전은 그냥 지자체 여럿 중 하나가 아니라 대덕 출범 50년이 되고 국가의 미래 50년을 책임지려면 기본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정과제가 되도록 하고 대전이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또 KAIST도 지역대학으로 생각을 가져주면 좋겠다. 스탠포드 등 지역에서 혁신을 리드하고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다. 핀란드 알토 대학은 기업 문제를 프로그램에 담아 학교와 산업을 잇는다. KAIST도 학생들의 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교수진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학교 교육에서도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여기서 배출된 학생들이 현장에서 뛰도록 지원해야 한다.

: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중부권까지 넓혀가고 구체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11월 말에 헬스케어 벤처들, 병원 교수진과 포럼을 진행하려고 한다. 중부권 8개 병원장, 특구진흥재단, 출연연, 벤처의 리더들과 같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코웍한 임상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완 대표 : 학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역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자리를 통해 과학계 선배들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학부시장께서 중앙정부와도 잘 소통하며 역할을 잘 해주시면 좋겠다.

: 디스텝이 발족해 기대가 된다. 대전시도 적극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로 시기가 좋은 편이다. 계획하고 이를 잘 치고 나가면 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 오늘 이야기를 듣다보니 숙제가 늘었다. 대전에는 기술도 있고 펀드도 많아졌고 벤처를 지원할 수도 있다. 사업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공감한다. 우리의 문제는 기술자가 사업까지 해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비즈니스 스쿨을 위해 대학들과 소통을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동시다발적으로 할일이 많은데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과학도시라는 인식도 없더라. 많이 찾아가보려 한다. 과학이 삶에 녹아들며 모두가 공감하는 과학문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대전시가 한스코 연구소 부지 다 살 예정이다. 융합연구 혁신센터로 국비와시비 634억 들여서 융합연구를 위한 하드웨어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대전시에서 그동안 많은 일을 해놨다. 이제 담아야하는데 뭔가 현장을 아는 사람, 총괄할 사람, 코디네이션 할 사람이 필요해서 디스텝 원장과 과학부시장도 뽑은거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면 뭘 해야 하나 고민했겠지만 이미 판, 일이 벌여져 있으니 이제 잘 담아 협업이 될 수 있게 하면 될 것으로 본다.

대전시도 혁신도시에 지정되어 120개 공공기관 중 유치가 가능하다. 혁신도시 부지로 대전역 뒤와 연축지구에 확보해 놨다. 이 곳에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기관을 유치하고자 한다. 대전시 입장은 과학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다. 국장, 산하 기관등과 정례 모임을 하기로 했다.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만들며 합의를 이뤄가고 있다. 보완 사항은 적극 수용하고 반영해 지자체 발전, 대전이 국가성장의 롤 모델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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