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글로벌센터 개소식, 기업 비전 "인류 건강 책임"
기존보다 4.5배 늘어난 생산 능력, 43만여 테스트 생산
차세대 진단제품 2개가 최초 공개, 분자진단 전과정 자동화

바이오니아는 25일 글로벌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박한오 대표는 이날 신속진단 시스템으로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며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 황응준 표준연 전문연구원]
바이오니아는 25일 글로벌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박한오 대표는 이날 신속진단 시스템으로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며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 황응준 표준연 전문연구원]
"바이오니아의 신속 대응 시스템으로 향후 등장할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며 사회에 기여하겠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1992년 창업 초기부터 기업 비전으로 인류 건강과 안녕에 방점을 뒀다. 그리고 창업 30년만에 토대를 구축하고 실질적 실현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밸리 내 4만2975.20m²(1만 3000여평) 부지에 글로벌센터를 구축하고 25일 개소식을 가졌다. 글로벌센터를 시작으로 GMP 1, 2 공장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원자재, 시약, 장비까지 내적 인프라를 갖춰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세계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박 대표는 2030년 비전으로 분자진단 사업을 강화하고 신약개발 가속화 등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차세대 분자진단 시장 선점을 목표로 증설 공사에 돌입했다. 기존 시설은 핵산추출키트 생산 능력이 하루 8시간 가동 기준 9만5000여 테스트분(1테스트=1명 검사분량)에 그쳤다.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질병의 분자진단 검사를 위한 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몰려들었지만, 신속 대응이 어려웠다는 게 바이오니아의 설명이다.

바이오니아는 글로벌센터 건물과 부지를 360억원에 매입했다. 기존 출시된 분자진단 장비 문제점을 보완해 30~90분 대로 단축한 4세대 장비와 핵산추출키트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이번 글로벌센터 구축으로 바이오니아는 핵산추출키트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약 4.5배 늘린 43만여 테스트분으로 늘리게 된다. 이를 통해 바이오니아는 세계 분자진단검사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등장하는 신종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대응,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축하하고 있다.[사진= 황응준 표준연 전문연구원]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축하하고 있다.[사진= 황응준 표준연 전문연구원]
◆ 허름한 창고서 시작, 30년 그후

1992년 30세의 젊은 연구자였던 박한오 대표. 그는 약속된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대신 창업을 선택한다. 모두들 미국행을 권했지만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장비를 본 그는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국내 1호 바이오벤처로서 첫 행보를 시작한 바이오니아의 탄생이다.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된 지역의 작은 벤처였던 바이오니아. 진단장비와 신약개발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부터 미래 신약 플랫폼화 가능성을 보고 세포 내 전달을 위한 연구를 비롯 합성법, 고효율 전달법들을 수십년 간 연구해왔다. 

바이오니아는 RNAi 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SAMiRNA' 개발에 성공했다. SAMiRNA는 선천면역 부작용이나 독성 없이 siRNA 물질을 인체 타깃 세포에 전달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종 기업 기술력 대비 우수하다. 바이오니아는 다른 제약사들에게 SAMiRNA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 바이오니아의 미래 30년 

박한오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실패, 도전 끝에 여기까지 왔다"며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나아가, 분자진단 세계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센터는 전 세계 차세대 분자진단 제품 양산, 보급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개도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세계 만드는데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에선 바이오니아의 차세대 진단제품 2개가 최초 공개됐다. 'ExlStation™ FA 96'과 'IRON-qPCR™'이다.

두 제품 모두 '분자진단의 전과정 자동화'가 특징이다. 기존 분자진단은 전문가만이 생물안전 2등급(BSL2) 실험실과 같은 음압실에서만 사용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바이오니아 제품은 환자 시료를 기기 안에 넣을 시 핵산추출, PCR 등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방호복 없이 어디서든 비전문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4세대 분자진단 장비'다.

ExlStation™ FA 96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대 94명까지 진단할 수 있으며, 20여종의 병원체를 동시에 다룰 수 있다.

반면 IRON-qPCR™은 소수 환자들을 위한 실시간 검사 장비다. 최대 40여종의 병원체를 검사, 30여분 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두 제품의 품목허가를 연내 받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전 세계 나라들이 의료보건비의 30%를 호흡기 바이러스에 쓰고 있었다"며 "결핵, 에이즈, 항생제 내성균들이 인류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기들은 이 모든 병원체를 보다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철학에 대해 박 대표는 "바이오니아는 30년 전 대전의 작은 간이 공장에서 유전자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국내 1호 바이오벤처를 창업했을 때부터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분자진단 세계 1위 기업, 더 나아가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를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날을 기점으로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에서 찍은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밸리 내에 1만3000여평으로 조성됐다.[사진= 바이오니아]
공중에서 찍은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밸리 내에 1만3000여평으로 조성됐다.[사진=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내에 구축된 생산장비 조립라인.[사진=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내에 구축된 생산장비 조립라인.[사진= 바이오니아]
대용량 검사 장비에서 검사 진행되는 시약들.[사진= 바이오니아]
대용량 검사 장비에서 검사 진행되는 시약들.[사진= 바이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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