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프로젝트] ①몽골출신 비암마도우릴 씨
한마음 엄마학교·한글스쿨 참여하며 자신감 업
"경찰 진로 정하고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죠"
글: 이창준 학생·편집: 대덕넷/영상 촬영 및 편집: 김아현 학생

한마음교육봉사단과 대덕넷이 준비한 다문화프로젝트 보도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어 준 김아현, 박지환, 이창준, 한예림 학생이 지난 한달간 대전, 세종, 서울, 장성 등 각지의 다문화 가정과 수업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와 영상에 담았습니다. 학생들은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미래를 같이 그려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번 다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로 약간의 서툼도 보였지만 한달 내내 그들이 내뿜는 열정과 따듯한 마음에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학생들이 생생한게 담아온 현장 글에 대덕넷 취재팀이 약간의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다문화 가정을 보는 인식이 바뀌고 수요자에게 필요한 교육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편집자 편지]
 

한마음 엄마학교 4기 세아이 엄마 비암마도우릴 씨.[영상 촬영 및 편집= 김아현 학생]
 

서울 은평구 한마음교육봉사단 프로그램 참여로 엄마도 아이도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는 몽골 출신 비암마도우릴 씨와 양휘성 군.[사진= 다문화 프로젝트]
서울 은평구 한마음교육봉사단 프로그램 참여로 엄마도 아이도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는 몽골 출신 비암마도우릴 씨와 양휘성 군.[사진= 다문화 프로젝트]
“한마음교육봉사단을 만나고 가족의 삶이 달라졌어요.”

몽골에서 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비암마도우릴 엄마와 중학생 아들 양휘성 군. 한마음교육봉사단의 다문화 엄마학교와 한마음 글로벌 스쿨(이하 한글스쿨)에 참여하면서 가족 모두 자신감이 넘치고 더욱 화목해 질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비암마도우릴 씨는 3남매의 엄마이다. 자녀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몽골 출신으로 한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아는게 없었고 말도 서툴렀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도 아니라 아이들 사교육은 생각할 수 없었다. 비암마도우릴 씨는 답답한 마음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암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족 모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던 차에 친구가 한마음교육봉사단 다문화 엄마학교(이하 엄마학교)를 소개해 줬다. 그렇게 그는 서울 엄마학교 4기 학생이 됐다. 그는 "이전 프로그램에 비해 정말 도움이 됐다"면서 "한글도 배우고 초등학교 과정을 배우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아이들 한글도 직접 지도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한국어에 서툰 비암마도우릴 씨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은 난관이었다. 그는 특히 수학과 역사가 어려웠다고 소회한다. 엄마로 학생으로 일인 다역을 하다보니 공부할 시간도 빠듯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교수진도 그가 포기하게 두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언어가 부족해 초등교육과정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여러번 반복학습을 해야 했다. 그런데 서울 엄마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양태열 교수님께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설명 해주셨다. 6년전 일인데도 아직도 교수님의 정성과 열정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비암마도우릴 씨는 가정학습지도 훈련과정도 다문화 가정이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초등수업은 물론 5개월간 가정학습지도 훈련과정을 통해 일상 생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면서 "국가기관의 다문화 프로그램이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엄마의 자신감,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

비암마도우릴 씨는 자녀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모의 행복한 모습과 일상이 자녀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 비암마도우릴 씨는 "모든 가정이 여러 문화를 갖고 있지만 공통점은 부모가 잘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이 유치원 시기에는 한글을 가르쳤다. 물론 다문화 엄마학교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책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엄마의 자신감은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한글스쿨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중학교 2학년인 양휘성 군은 한글스쿨에 참여하고 성적이 쑥 올랐단다.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학교생활도 즐거워졌다.

양 군은 "한글스쿨에 참여하기 전에는 성적이 낮은편이었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혼자서 공부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면서 "한글스쿨에 참여하면서 성적이 향상됐다. 교수님들이 개념부터 완벽하게 이해할때까지 설명해 주셔서 학원다니는 것보다 훨씬 공부가 잘됐다"고 장점을 꼽았다.

성적 향상은 양 군이 진로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양 군은 경찰을 꿈꾸고 있다.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에서다. 꿈이 생기면서 양 군은 공부도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엄마의 고국인 몽골어 공부, 문화도 익히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이야기도 자신있게 한다. 그리고 모르는 문제를 서로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성격좋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고 자랑(?)했다.

양 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엄마 비암마도우릴 씨는 한글스쿨 교육과정이 지속되길 희망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에게는 일방적 지원보다 옆에서 같이하면서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들 공부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수업에 이어 고등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좋겠다"면서 "한마음교육봉사단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 다문화 가정의 상황에 맞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마음 글로벌 스쿨 양휘성 학생.[영상 촬영 및 편집= 김아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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