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AIST·연구소·대학병원 연계 인프라 구축
인천 가세, 대기업 인프라 강점 내세워 '맹추격'
청주도 6대 바이오 행정기관과 인프라 차별화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랩센트럴 후보지 공모는 2월 초·중으로 예정돼 있다. 중기부는 랩센트럴 구축을 위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BIG3 분야 중 바이오헬스를 한 축으로 꼽은 만큼 예타 통과가 담보된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산 규모는 후보지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 관계자는 "공모는 2월 중 예정돼 있고, 예산 규모는 후보지 인프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 '랩센트럴' 뭐길래
랩센트럴은 연구 인프라 활용뿐만 아니라 인력 교류, 대학병원 임상 연계, 법률·특허·운영 자문, 투자까지 원스톱(한 번에 여러 일 해결)으로 바이오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수백개 바이오벤처가 랩센트럴을 찾는다.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입주하는 기업은 사업 성장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는 프리미엄을 받고 투자와 연계가 가속화된다.
보스턴 글러브(Boston Globe) 등 지역 매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매사추세츠주에만 700개 이상 바이오벤처가 밀집해 있고,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만 500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신약 개발이나 바이오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보스턴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바이오 연구개발에 요구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연결되고 있다. ☞보스턴 글러브 관련 보도.
◆대전, KAIST·연구소·대학병원 연계 인프라 구축
대전은 바이오벤처 간 자생적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1세대 바이오기업부터 신진 바이오기업까지 70여 개가 넘는 기업이 바이오헬스케어협회에 소속돼 있다. 다만 그동안 대학병원으로부터 검체를 확보하는 등 의료계와 연계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시는 미래 산업을 바이오로 판단하고, 보완점을 채웠다. KAIST·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인프라와 인재 풀은 강점이 있지만, 병원과 연계가 부족했다. 이에 대전시는 정책으로 이를 보완하고자 목표했고 2019년 11월과 2020년 8월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공모 사업을 따낸 바 있다.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인체유래물은행 공동 운영과 체외진단기기 상용화 검증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이오기업이 평균 20억원을 들여 구축할 생물안전도(BL·Biosafety Level) 3등급 시설을 지역 대학병원에 마련해 기업들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전이 랩센트럴을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대외적으로 랩센트럴 최적지로서 대전의 강점을 세일즈하고 있다. 바이오랩센트럴 구축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대전테크노파크(대전TP)와 기획 타당성을 조사하고 120페이지에 달하는 대전의 장단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 유성구가 지역구인 조승래·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랩센트럴 유치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천,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인프라 활용 계획 '맹추격'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천 특화형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인천형 첨단의료 복합단지 조성,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부지 확보, 인천형 바이오 랩센트럴 조성, 바이오 창업지원 펀드 조성 방안 등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인천 바이오 뉴딜 추진계획'에 인천형 바이오 랩센트럴 조성을 추가했다. 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우선순위로 둔 것이다. 인천시는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수도권통합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등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 등 정치권이 물밑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허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진과 랩센트럴 인천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시 정치권 관심으로 랩센트럴 유치도 가속화되고 있다.
◆청주, 바이오 인프라 앞세우며 차별화
청주(오송)는 유치 홍보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진 않지만, 기존 강점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주 오송읍은 대기업 바이오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6대 바이오 행정기관이 있다. 국내 바이오 창업 특성상 허가·심사기관과 밀착한 점은 허가 신속성 측면에서 이점을 지닌다는 평가를 얻는다.
특히 충북이 바이오 기틀을 가진 배경은 바이오산업국이라는 지자체 별도 조직을 통해 기획, 예산 확보, 기업 유치, 유치된 기업에 대한 성장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청주 오창에 설립되기로 한 방사광가속기 활용도 충북 지역이 내놓고 있는 인프라 강점이다.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 관계자는 "랩센트럴 목적은 바이오벤처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이라면서 "바이오벤처가 구비할 수 없는 실험 장비를 구축하고 병원과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위 기사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렙센트럴 공모'에 참여하려는 지자체가 있을 경우, 이메일(HelloDDnews@HelloDD.com)로 계획과 부지 장단점을 정리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허 시장, 바이오·의료 분야 규제자유특구 지정 건의
- 허 시장 "대덕 활성화 전력,협의체 만들고 청년 만날 것"
- "대전, 보스턴형 바이오 생태계 구축 시도"
- '바이오' 대전 대표 산업 만든다···10년 전략 착수
- 대덕은 '바이오 창업' 메카···교류 촉진 '소통 공간' 절실
- 김장성 원장 "바이오경제시대, 생명연이 선도하겠다"
- "美 진출할 바이오기업, 보스턴·서부 둘 다 공략하라"
-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 ‘보스턴 클러스터’
- 제2의 보스턴 클러스터, 대덕에서 싹 틔운다
- 대전시, 미래 견인할 'K 바이오 클러스터' 5+2 전략 발표
- 바이오 창업 요람 '랩센트럴'···전문가 진단 최적지는?
- "한국형 랩센트럴, 박사·연구원 등 창업 수요 풍부해야"
- "랩센트럴 시작은 '허름한 건물'···리더 선정 집중해야"
- 바이오벤처 '요람' 랩센트럴···"연구·융합 극강도시 대전"
- 허태정, 랩센트럴 유치 총력···중기부 장관에 대전 강점 피력
- 랩센트럴 최적지? 데이터는 '대전' 꼽았다
- 대전, 랩센트럴 유치 총력···"대-세-청 바이오 벨트 목표"
- 임헌문 TP원장 "랩센트럴 대전 고집? NO···환경 최적지"
- "바이오 A to Z 대덕 랩센트럴 최적지···국회도 한 목소리"
- "한국형 바이오 창업기지 구축" 중기부 2500억 사업 공모
- "대덕에 가면 성공한다" 상생의 바이오 생태계 최적
- "랩허브 최적지 '대전'"···독보적 '바이오 교수 10人' 외침
- 대전, 랩허브 1차 심사 통과···4개 지자체와 9일 결판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