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 산사태 발생률 계량화....90% 예측률 자랑

산사태를 %로 계량화 할 수 있는 예측기법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곽영훈) 환경지질연구부 김원영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중점연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90%의 신뢰도를 갖는 산사태 예측 기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법은 지질과 지형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산사태와 관련있는 주요 인자들을 선별하고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산사태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측정, 위험정도를 100%의 확률로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산사태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집중 강우이나 동일한 강우조건 하에서도 지질과 지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팀은 그동안 이와 관련 경기도 일대에서 발생한 1천600여개의 토석류 산사태 가운데 동일한 조건하에서 발생한 200여개 산사태를 추출하고 지형과 토질, 지질조건 등을 고려해 산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예상되는 요인들을 추려냈다.

이를 토대로 실험과 통계를 거쳐 산사태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인자로 최종 판명된 것이 암석의 종류와 사면 경사, 지형고도, 토질 상태 등 7가지. 연구팀은 이들 7개의 요인들을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전통적 산사태 예측 기법인 '로지스틱 회귀모형'의 독립변수로 구성해 과거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실제로 적용한 결과 90.74%의 예측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법은 산사태를 일으키는 다양하고 복잡한 인자와 한반도 특유의 지형과 지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만큼 국내에서 기존에 이용해온 어떠한 방식보다도 정확한 산사태 예측수단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용찬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산사태를 계량화 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산사태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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