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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린 '2025 Hello 과학마을축제'. 키 30cm 남짓한 작은 로봇 '엑스칼리버'가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골반을 튕기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마치 전문 댄서같다. [영상=황동하 교수]지난 8일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린 '2025 Hello 과학마을축제'. 한 부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키 30cm 남짓한 작은 로봇 '엑스칼리버'가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반을 튕기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환호성을 질렀다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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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가 1조2000억 원 규모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 공모에서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국내 핵융합 연구·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화강암 지반 위에 조성 중인 에너지국가산단, 한전·한국에너지공대(KENTECH)로 대표되는 에너지 특화 인프라, 그리고 주민 수용성까지 더해지면서 '완성형 입지'라는 평가다. 부지 확정시 국내 핵융합 지도는 대전은 KSTAR 기반 플라즈마 기초·핵심 연구, 나주는 상용화·산업화 실증 및 에너지 확장 응용의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0일간의 이의신청기간을 가진
기획
길애경·홍재화 기자
2025.11.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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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도로 날개를 벌렸을 때 로켓이 가장 안정적으로 날아간 사실을 실험으로 알아 냈어요."(종촌고 삼위일체팀)"긍정적 정서가 실제로 노화를 늦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옵니다."(대성고 AZ팀)"고등학생도 실용적인 자동 분리수거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반곡고 이도이노팀)지난 2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원에서 열린 '세종 이도리더 프로그램 성과공유회'는 세종시 고등학생들이 과학기술인들의 지원을 받아 키워낸 연구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총 72개 팀, 300여 명의 학생들이 대덕
기획
김요셉 기자
2025.11.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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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시계라는 걸 직접 본 적도 없던 젊은 연구원이었죠.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고 해야겠다 싶어 은퇴를 앞둔 일본 원로 과학자를 찾아갔어요. 제가 기특해 보였는지 많은 정보를 주셨어요.”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은 시계 개발 역사와 세슘 원자 시계 개발 과정 소개에 앞서 일본 원로 과학자와의 인연으로 서두를 열었다. 지난 18일 저녁 어린이와 시민을 대상으로 열린 대덕 레전드 사이언스 특강에 직접 나선 이 원장은 "일본의 야스키 고가(Yasuki Koga) 원로 과학자의 가르침으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후 함께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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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어린이들 이름이 너무 많이 불려서 심사위원들이 ‘이게 맞는 건가?’ 하고 회의를 다시 했다더군요."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국제 로봇대회에서 상을 휩쓸자 벌어진 일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지난 15일 주민이 참여하는 '2025 토요과학교실반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운영해 왔던 과학교육 프로그램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박 구청장은 "내 아이가 받았으면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동구 특성상 맞벌이 부모가 많아 프로그램도 토요일에 운영했다. 그 결과가 오늘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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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미국 등 세계 최고 연구기관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양자기술 전문가 두 명이 최근 한국행을 택했다. 과학기술계에서 '두뇌 유출'이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이들은 거꾸로 '역유출'을 선택했다.주인공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의 차진웅 박사와 구자승 박사다. 각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과 미국 일리노이대·시라큐스대 등에서 연구한 이들은 어느 날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구글, IBM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연구자를 높은 조건으로 영입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국을 선택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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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단순 제조 국가에서 연구 개발을 통한 초격차 제품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푸젠성은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2700km나 떨어진 변방이다. 서울-부산간의 약 7배에 달하는 먼 곳이다.하지만 장소와 무관하게 연구개발 생태계를 마련하며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는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수도권 아니면 연구개발이 안된다는 한국의 고정관념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이다. 한국이라면 오지에 속할 푸젠성은 어떻게 '세계 신발의 수도'이면서 세계 배터리 중심지가 됐나?◇ 두 개의 풍경, 엇갈린 운명2025년 9월 23일, 중국 푸젠성 진장(晋江)
중국 과학굴기 뿌리
이석봉 기자
2025.1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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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이 없는 기술은 무용지물이다. 연구개발(R&D)도 사업을 감안해야 한다. 대전은 LG에너지솔루션 재직시 매주 두번은 내려와 R&D를 논의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44년간 LG그룹의 중심에서 많은 위기를 경험하고 극복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업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전 부회장이 11일 KAIST서 열린 KOC(KAIST ONE CLUB) 특강과 대덕넷과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과 경영철학, 위기관리 리더십을 공유했다. 그는 위기때마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남들보다 강했다며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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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과제중심제도) 폐지가 발표된 지 100여 일이 지났다. 그러나 연구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정부의 방향은 모호하다. 연구 현장은 현장대로, 관료는 관료대로 논리를 내세우지만, 정작 "우리는 왜 과학기술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은 사라진 듯 하다.오랜 기간 PBS 문제에 대한 현장의견을 듣고 이번 PBS 폐지 선언 후를 취재하며 느낀 점은 제도의 옳고 그름보다 더 깊은 차원의 안타까움이다. 서로의 입장도 중요하겠으나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미국을 앞지르며 우리나라에게는 다분히 위협적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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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과학자들의 헌신과 애국이 나라를 세웠습니다."6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 고(故) 김재관 초대 원장의 아내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김 박사의 흉상 제막식에 앞서 이같이 회고했다.그러면서 "당시 남편이 3개월 정도 집에 오지 않았다. 이럴려고 결혼을 했나 생각이 들 무렵(미소) 박정희 대통령이 차관보 아내들을 초청해 밥을 사주면서 '남편들이 호텔에서 밤을 새는 것은 나라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그들이 만들어낸 것이 '한국경제개발계획 4차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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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을 방문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과 마주한다. 푸젠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복도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색 게시판이 그것, 붉은 벽에는 ‘党建强 发展强(당이 강하면 발전도 잘된다)’, ‘永远跟党走(영원히 당을 따른다)’와 같은 구호들. 한쪽 벽면에는 '重走长征路十年计划(장정로 재탐방 10년 계획)'이라는 제목 아래 연도별 탐방 사진들이 연표처럼 전시되어 있다. 다른 벽면에는 "以科技创新引领新质生产力发展(과학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질의 생산력 발전을 이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자본주의 기업들이 정치와 일
중국 과학굴기 뿌리
이석봉 기자
2025.1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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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한국의 반도체 제조력에 "대단한 확신이 있다"고 밝힌 배경에는 측정표준이 있었다. 반도체만이 아니다. 오늘날 K-방산의 이면에도 50년간 측정표준이라는 기틀을 다져온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있었다.K-9 자주포, 천궁 방공미사일, K-2 전차 등 한국 무기의 수출 경쟁력은 기술적 완성도와 가격경쟁력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측정표준이다. 정밀 무기는 mm 단위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포탄의 사거리, 레이더의 탐지 정확도, 센서의 신뢰도 등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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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젠슨 황(Jensen Huang) NVIDIA CEO는 APEC CEO Summit 특별세션에서 한국에 대해 "한국의 반도체 제조력과 설계 역량에 확신이 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그의 말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다. AI반도체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한국이 AI · 반도체 시대의 전략적 거점임을 전 세계에 선언한 것이다. 더욱이 그가 수십만 개의 GPU 공급 계획과 한국 기업 및 정부와의 협업을 전격 발표한 것은 단지 기술 제휴 차원을 넘어 ‘한국이라는 산업 생태계’에 대한 분명한 평가이자 표준화·계측·제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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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내 산학연관 각 기관이 따로따로 추진해온 창업 지원을 스타트업이 실제 매출을 높이며 성장 할 수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 공간을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지난 30일 대덕특구비즈센터에서 열린 ‘띵동포럼’은 ‘함께 그리는 대덕특구 미래 전략’ 주제로 연구기관, 대학, 창업지원기관, 상장사, 스타트업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예비창업·초기창업은 이미 제도화돼 있지만, 성장 단계에서는 여전히 구심점이 없다"며 "50년간 각자도생으로 움직여온 대덕이 이제는 ‘함께 가는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 충돌과 연결이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1.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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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김재경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CI(Chief Investigator,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인도 출신 연구원이 아쉬운 표정으로 나왔다. 면담을 마친 직후였다. 김재경 CI에게 물어보니 "연구 제안을 들고 왔는데 '왜 이걸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준비 못 해와서 다시 준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그의 연구실은 '쓸모 있는 수학'을 모토로 내세운다. 김 CI는 "연구를 시작하기 전 항상 '이 연구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를 스스로 묻는다"며 "질문에 '그렇다'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0.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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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기업들을 둘러보며 놀라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세계 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야심이다. "지방에서도 세계 1등"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뚜렷하다. 중국은 지방 중소 도시조차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 일부로 인식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어 세계로 향하는 문턱이 훨씬 낮다.◇ 안타(ANTA): 동네 신발 가게에서 세계 3위 브랜드로세계 스포츠 신발 및 의류 브랜드의 강자 안타의 사사(社史, 회사 역사)를 보면 그 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1년 진장의 가족형 구두 공방에서 창업해 OEM으로 사업하다가 10년 후 전국에 자체 브
중국 과학굴기 뿌리
중구 푸젠성=이석봉 기자
2025.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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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생태계가 '원팀'이 되지 못하면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장은 최근 열린 강연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각개전투로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기업-대학 생태계를 '원팀'으로 바꾸지 못하면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김명환 단장은 이차전지 1등 국가 도약을 이끌었던 전문가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1호 국가특임연구원이기도 하다.김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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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의 심장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반도체 제조 중심지 용인이 손을 잡았다. 기술은 있지만 서로를 모르고, 수요는 있는데 공급처를 찾지 못했던 단절을 허물기 위해서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두 지역의 협력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대덕은 약 450개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출연연, 대학이 모여 있는 반도체 보물창고다. 반대로 용인은 제조 중심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는 생산·집적 거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기업 팹과 수십여 개 소부장
기획
홍재화 기자
2025.10.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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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은 서방세계에서는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됐다. 준조세처럼 공산당이 기업 이익을 강제로 환원해 억지로 배분한다는 것. 이번 푸젠성 방문을 통해 공둥부유 출발점인 ‘진장 경험’ (晋江经验)에 대해 알게 되며 기업과 지역의 공생 방안에 대해 새로운 면을 보게 됐다.중국 푸젠성의 작은 도시 진장(晋江)은 '공동부유' 정책의 출발점이다. 민영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모델로 20년간 GDP가 11배 성장하며 '중국식 현대화'의 대표 사례가 됐다.◇ '경험'(经验)이란 무엇인가'진장 경험'
기획
중국 푸젠성= 이석봉 기자
2025.10.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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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은 故최순달 박사의 타계 11주기였다. 그는 국립대전현충원 사회공헌자 묘역에 잠들어 있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한 과학자의 업적을 넘어, ‘조국을 위한 기술’이라는 신념의 역사다.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 국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고, 우주기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우주 진출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조국의 기술로 조국의 하늘을 열겠다"는 신념을 과학기술계에 심어주며 대한민국을 정보통신 강국이자 우주개발국으로 이끈 국가과학자였다.오늘날 대한민국은 최순달 박사가 몸담았던 1970~
기획
길애경 기자
2025.10.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