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지식정보인프라 21호

얼마 전까지만 해도‘방귀’는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심각하게 교양을 훼손시키는 단어였다.

'방귀대장 뿡뿡이'라는 유아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이야 '방귀', '똥', '트림'같은 다소 혐오스런 단어들도 아이 때부터 쉽게 접하고 내뱉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

런데 흥미롭게도 NASA(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언급조차 민망한 이 방귀를 매우 심각하게 연구하고 있다. 방귀에 대한 연구 없이는 감히 우주선을 이륙시킬 수조차 없을 정도라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방귀의 폭발력이다. 방귀는 70%의 공기, 혈액에 녹아있던 20% 정도의 가스 그리고 음식물이 장에서 분해 되면서 생긴 10%의 수소와 메탄가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마지막 10%는 고약한 냄새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점화력을 갖고 있는 위험물질이다.

우주인들은 완전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만약 여러 우주인들이 방귀를 참지 못하고 배출해 버린다면 우주인들은 공기오염으로 인한 두통과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게 된다.

그렇다고 방귀를 참아 인체에 방귀가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으면 그 폭발력으로 인해 우주선 안의 기압이 급강하 할 때 장이 파열 될 수도 있다. 방귀가 생명까지 위독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NASA는 우주선을 이륙시키기 위해 방귀를 연구해야만 했고, 급기야 우주복 내부와 우주선 화장실에 방귀를 빨아들이는 장치를 만들게 됐다. 그럼 잠시, 방귀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보자.

첫째, 방귀의 폭발력을 이용해 폭탄을 제조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현실적은 상상은 아니다. 한 사람이 평생 뀌는 방귀를 한데 모으면 방귀의 성분상 그런대로 위력적인 폭탄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뀔지도 모를 방귀를 무슨 재주로 모을 것이며, 설령 모았다 손 치더라도 그것을 어디다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방귀폭탄은 그냥 상상 속에 내버려두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둘째, 그렇다면 방귀가스로 기구를 만들어 날아갈 순 없을까? 엉덩이가 코끼리 할아버지만해도 어림없는 일이다.

보통 사람들의 하루평균 방귀 배출량은 겨우 200~1500㎖이고 물체를 뜨게 만드는 성분은 그 가운데서도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체의 무게를 감당해 뜨게 만들 정도의 가스를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셋째, 지독한 방귀냄새는 건강의 악신호다? 이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방귀 냄새가 독하다는 것은 변이 체내에 많이 쌓여 유독가스가 발생됐다는 징조다. 변이 쌓였다는 것은 위장의 움직임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더욱 나쁜 것은 좋은 방귀든 나쁜 방귀든 뀌지 않고 버티는 일이다. 방귀를 참으면 가스의 많은 부분은 체내에 다시 흡수가 되지만, 일부는 장에 머물면서 연동운동을 방해해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위를 압박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심장을 압박해 심장마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예의 없이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욱 나쁜 것은 얼굴이 노랗게 뜨도록 방귀를 참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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