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노조 "퀄컴 기술료 분배는 정당하지 못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퀄컴사로 부터 받은 1억달러(1천2백89억원)의 기술료 가운데 일부를 지난달 이미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ETRI직원들이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다.

ETRI 노보에 따르면 ETRI는 지난 11월29일 참여연구원 3백95명에게 인센티브 명목으로 전체 기술료의 2.2% 수준인 29억원을 일방적으로 지급했다는 것. 이와관련 ETRI 노조는 노보를 통해 "사기 진작을 위해 획기적인 안이 나올줄 알았는데 실망했다"면서 "여러가지 기대를 한 연구원들에게 실망감을 준 미봉책"이라고 평가했다.

ETRI 노조는 또 직원 5백64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하면서 "응답자의 94%가 연구원이 지급한 퀄컴 기술료에 대해 정당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96%의 응답자가 사기저하를 느끼고 있다"면서 "사기 진작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이 오히려 사기를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번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 표면적으로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투명성. 응답자의 81%가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 인센티브 지급 기준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행정 인력 중심의 지급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가령 연구원의 경우 지급대상자 선정 기준을 96년 이전 입사자로 잡은 반면 행정인력은 2000년 6월30일 이전 입사자로 분류해 놓아 행정부서 나눠먹기라고 비난했다.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소한 50% 정도의 인센티브 지급을 기대했던 직원들은 실제 지급률이 2.2%에 그치자 연구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동안 간부와 직원 5백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60%(3백37명)가 입사 3년차 미만이고 5년미만은 5%(28명),5년 이상11%(60명),10년 이상 1백33명(24%),무응답 1%(6명)의 순이다.

한편 ETRI 노동조합은 앞으로 행정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해명을 촉구하고 오원장을 찾아 2차 인센티브 지급등에 대해 협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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