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자택에서 면담...7월 대덕밸리 방문 예정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성공 벤처기업인인 이종문 암벡스 회장은 "32년간의 사업 경험과 그 과정에서 쌓은 인맥을 한국의 후배 기업인들에게 전수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팔로알토내 자택에서 대덕밸리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찾은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과 대전시 이진옥 경제과학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올해 74세인 그는 은퇴를 앞두고 뒤돌아보니 한국사람으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며 "은퇴에 앞서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물려주려 한국과학기술원에 '이종문 센터'를 설립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라며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평가를 받는 등 비지니스의 기본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인들은 사업 시작에 앞서 왜 비지니스를 하고, 돈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며 "'이종문 센터'에서는 비지니스의 기본을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월에 대덕밸리에 가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있는 것은 느꼈으나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해 ICU,ETRI,벤처기업 등 관련 기관이나 기업간의 네트워크가 미진한데 놀랐다"며 "대덕밸리가 세계속의 첨단기술집약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간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일행들에게 자신의 서재와 응접실 등을 친절히 안내하며 오는 7월에 대덕밸리를 방문해서는 기업인과 학생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수 벤처연합회장은 "대덕밸리는 한국의 벤처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한뒤 "취약점인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공략하는 것을 이 회장께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옥 국장도 "대덕밸리는 한국 최고의 원석"이라며 "이를 깍아 보석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종문 회장과 함께 일하고 있는 테드 김 암벡스 사장은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가 이종문 회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다"며 "이 회장은 한국과학계의 우수한 인재가 모인 카이스트, 그중에서도 서울의 테크노 경영대학원이 아닌 기술기반의 대전 본원을 선택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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