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피아노 설치...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연주회 열려

16일 오후 유성구 전민동 인바이오넷 로비에서는 분해된 피아노를 다시 조립하는 공사가 벌어졌다.

'우리회사 로비에 갑자기 왠 피아노가 설치될까'하고 의구심을 가졌던 인바이오넷 직원들은 이날 저녁 들려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궁금증마저 잊고 조용히 음악을 감상했다.

바이오벤처기업 로비에 설치된 이 피아노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톤 넬'. 대전시향 후원회 '높은음자리표' 회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자리였던 것이다.

 

대전시향 마스터시리즈4의 협주자인 그는 본 연주에 앞서 시향 후원회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을 주기 위해 이 날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안톤 넬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내림 나단조 작품23'을 청중들에게 선사했다.

연주에 앞서 그는 대전시향 지휘자 함신익 씨와 함께 연주곡의 각 악장의 여러 주제를 자세히 설명해 청중들이 곡의 내용을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격정적으로 인바이오넷 로비를 울리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끝나자 후원회원들은 '앵콜'과 큰 박수로 보답했다.

 

이 자리에 자녀·부인과 동석한 한 후원회원은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 공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피아니스트의 감정이 피아노 소리에 묻혀 감동을 몰고 왔다"고 밝혔다.

임채환 후원회장은 "시향과 후원회원의 관계도 어찌보면 '윈-윈'관계"라며 "시향의 발전을 위해 후원회가 있고, 후원회원들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대전시향이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작은 음악회'에는 50여명의 후원회원들이 부인, 자녀 등과 동석했다. 안톤 넬은 17일 오후 8시 엑스포아트홀에서 '열정의 콘체르토'라는 제목의 연주회를 대전시향과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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