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환경분야 출사표

대덕밸리의 민간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고합 대덕연구소 연구원들 전원이 母기업의 워크아웃과 함께 벤처기업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켐포트(www.chemport.co.kr, 대표 김영주)는 母기업인 고합으로부터 기존 사업에 대한 설비 및 지적재산권과 영업권 등을 일괄 인수하며 지난해 10월 분사해 올 3월 벤처인증까지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켐포트는 그간 고합 대덕연구소 시절 수행해 오던 바이오·환경분야의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즉 '고합대덕연구소=켐포트'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이와 같은 공식은 이미 지난 97년부터 성립돼 왔다.

경영에 위기감을 느끼던 母기업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채산제'로 운영됐기 때문. 법인설립은 2001년 10월에 했지만 '켐포트'라는 사명만 없었을 뿐 이미 97년부터 R&D와 마케팅을 독립적으로 해 왔다. 켐포트가 이 때부터 고합 대덕연구소를 운영하며 벌인 사업은 크게 천연물화학분야와 생물공학분야.

켐포트의 천연물화학분야는 식품소재 또는 혈전치료제 등 의약원료로 쓰이는 고도불포화지방산(PUFAs)을 고순도로 추출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고도불포화지방산은 EPA·DH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정어리,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에서 나는 지방산에서 냄새(비린내)와 불순물 등을 정제해 순도를 높인 것을 말한다.

이 회사의 고순도화 기술은 2백도의 고온·고진공 상태에서 엔쵸비(멸치류)의 기름을 증류하는 것으로 R&D를 통해 생산단가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70%가량 정제된 고도불포화지방산은 현재 일본의 SOKEN이란 업체에 납품돼 95%이상으로 재정제 과정을 거쳐 일본 오쿠라제약에서 생산하는 혈전치료제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제품은 동물사료로도 쓰일 수 있어 현재 국내 사료업체는 물론 대만에도 수출되고 있다.

켐포트측은 이 사업분야에서만 현재 월 1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본이외에 독일 등 유럽에서도 구입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영주대표

켐포트 김갑진 이사는 "현재 설비나 인원의 한계로 제품순도 70%인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98%의 고순도 추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순도 정제설비가 갖춰지면 더욱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켐포트의 또 다른 사업분야는 생물공학분야. 미생물대량생산 및 분리정제기술을 응용해 이미 지난 97년부터 폐수처리종균제 '하얀샘'을 출시, 국내·중국 등지에 판매해 년 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영주 사장은 "이제 갓 창업을 한 회사같지만 이미 5년가량 연구원들이 직접 R&D와 마케팅을 병행한 경험이 있다"며 "기존 영업선을 지켜가는 한편 신약후보물질개발, 바이오소재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켐포트는 현재 대덕밸리 벤처기업 에이팩이 새 주인이 된 고합대덕연구소에 입주해 있으며 천연물 분리정제시설, 미생물발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직원수 15명, 자본금은 2억2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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