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환회장 실리콘밸리 마케팅 엑스포 뒤풀이에서 역설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이번 행사에서 두 번 놀랬답니다.

하나는 조그만 회사에서 어떻게 그런 훌륭한 기술을 보유했는가 이고 또 하나는 이렇게 우수한 기업이 왜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나 하는 것 입니다."

실리콘밸리 한인IT 포럼회장을 맡고 있는 하명환 회장(옵트로닉스사장)은 최근 귀국 하자마자 대덕밸리 기업인들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아이파크에서 열린 대덕밸리 벤처기업 12개사의 마케팅 엑스포에 참가한 기업인들의 반응을 가감 없이 전했다. 21일 열린 참가자 '뒷풀이' 에서다.

하회장은 우선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현지의 기업들이 외국의 기업들과 거래를 하려면 일단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대덕밸리의 기업들은 너무나 생소해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해 한다"며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해외의 관련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딩(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회장은 "기업을 알리는 가장 흔한 방법인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이라면서 "정기적으로 전문전시회에서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령 미국에서 열리는 전문 전시회나 트레이드 쇼 등을 관련 기업인들이 대개 참석하는 행사에는 반드시 참가해서 최소한 전문가들에게는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전문지를 통한 알리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보는 잡지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든 광고든 기회가 있으면 자주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확실한 잠재고객인데 너무도 소홀하다는 의미다.

'싸장님'들의 외국어 활용 부족에도 꼬집었다. 물론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자기 회사의 설명을 하는데 있어서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도와 한국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인도가 한국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이 언어 문제라는 것이다.

하회장은 "이번에 참가한 기업인들이 엑스포에서 곤란한 점 중의 하나가 언어문제를 꼬집더라"면서 "거래를 하는 모든 나라의 언어를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영어정도는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쓴소리만 한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대덕밸리의 기술 수준을 보고 놀랬다고 전했다. 그리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인정했다. 대덕밸리 기업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벽을 뚫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종 전영권사장,텔레포스 이상헌사장,에이팩 송규섭사장,뉴그리드테크놀로지 이형모사장,래트론 정현규팀장,젠포토닉스 한선규사장,한비젼 유상근사장,욱성전자 최고봉부사장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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