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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술사업화'도 400m 계주 이어달리기처럼

글 : 문종태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
올봄에도 산과 들 도시에 벚꽃, 진달래 등 갖가지 꽃이 활짝 피며 계절을 알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 금액을 늘리고, 전용 펀드 조성, M&A 투자 장려 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벤처 기업은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지만 기업 생존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혁신적 기술이다. 신기술 개발 주체는 산업계, 공공 기관(국책 연구소와 대학 포함)으로 구분된다. 기업은 대부분 자체 자본을 제품화가 확실히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해 결실로 연결되도록 한다. 공공 기관은 가까운 현재 보다 미래의 공익성과 근원적 원리 탐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 기관의 연구 목표 공통점은 미래 시대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 기술은 어떻게 제품화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기술 그 자체 가치만으로 한정되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 재단에서는 이러한 공공 분야 미래 기술을 새로운 가치로 상승 변화시키기 위해 연구소 기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06년 1호 연구소기업이 설립된 이후, 대덕 대구 광주 부산 전북 등 전국 5개 특구에서 약 700개 연구소 기업이 우주 해양 바이오 에너지 나노소재 ICT 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 기술을 제품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공공 기술 제품화와 상품화 실현의 가장 적임자는 누구일까? 당연히 기술을 직접 개발한 연구자가 가장 적합하다. 개발 담당자가 제품화에 필요한 기술 내용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매 순간 변하는 최종 고객 요구 사항을 적기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연구소기업은 개발자 창업보다는 유사 사업 분야에 진출한 기업 또는 신사업 분야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공공 기관으로부터 기술 출자와 이전을 통해 진행된다.

2000년초 1차 벤처 붐 시절 주식 상장에 평균 7년이 걸렸는데, 약 20년이 지난 지금은 평균 14년이 소요된다. 이는 시장 진입을 위해서 단순 상품에도 차별적 전문 기술이 담겨져야 하며 제품화에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추세에 적합한 기술은 높은 전문성과 미래성을 보유한 공공 기관 결과물이 유용하다.

실제 개발자들은 기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려는 뜨거운 가슴이 있지만, 창업 열정 페이로 14년 동안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책임져야 하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올림픽의 꽃 마라톤 규칙은 한명의 선수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42.195km 거리를 튼튼한 체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완주하는 것이다. 반면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오르막길, 내리막길 등 예상치 못한 길을 달려야 하며, 어디까지 달려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주 단순한 생각이지만, 온전히 국가 자금으로 개발된 공공 기술 사업화는 최종 목표까지 여러 명의 단계별 선수들이 400m 계주처럼 이어 달리게 하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원하는 성과가 별로라면 달리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원하는 새로운 규칙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한 사람이 뛰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보다 먼 거리를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다. 바톤만 정확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면.

문종태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은 
문종태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문종태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
홍익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에 이어 석 박사를 받았다. ETRI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으며 SK-하이닉스 선행연구소와 ETRI에서 패키지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 연구소기업 호전에이블을 창업,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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