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서 날아온 혜성, 우리 기술로 '첫 촬영'

천문연, KMT넷 망원경으로 '보리소프' 촬영
"행성계 태어나는 물리적 과정 뒷받침"
천문연이 KMTNet 망원경으로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천문연 제공>천문연이 KMTNet 망원경으로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천문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특수 망원경을 통해 외계에서 날라온 혜성 '보리소프(2I/Borisov)'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지난달 20일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칠레관측소 망원경으로 지구 접근 직전에 있는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천문연에 따르면 보리소프 혜성은 촬영 당시, 지구로부터 약 2억 9000만km, 즉 지구-태양거리의 1.95배 떨어져 있었다. 이 때 혜성의 밝기는 16.5 등급으로, 0등급별인 직녀성보다 약 400만 배 만큼 어두웠다.

연구진은 보리소프 혜성이 지구와 근접할 시기를 미리 알아내 근접 후 멀어지는 과정을 천문연이 보유한 KMT넷 망원경을 통해 모두 촬영했다. 촬영기간은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다.

태양계 밖에서 온 소행성과 혜성의 존재는 최근까지 이론으로만 예측돼왔다. 지난 2017년 10월 하와이대학 연구진이 외계소행성 오우무아무아(Oumuamua)를 발견한 이후 2019년 8월 우크라이나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가 보리소프 혜성을 발견해 처음 외계 혜성의 존재를 입증했다. 이번 촬영으로 외계 혜성의 존재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우주에는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성계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그리고 태어난 이후에도 소행성이나 혜성이 튕겨져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를 주도한 문홍규 박사는 "이번 혜성이 그 이론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국제소행성경보네트워크(IAWN)가 주관하는 보리소프 혜성 국제 공동관측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한 자료들을 캠페인에 참여한 기관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보리소프 혜성(2I/Borisov)의 궤도 (2019년 12월 20일 기준)<사진=천문연 제공>보리소프 혜성(2I/Borisov)의 궤도 (2019년 12월 20일 기준)<사진=천문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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