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셀트리온과 협력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보건연은 셀트리온에서 선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양호한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중화시험을 실시했다. 중화시험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에 의해 바이러스가 무력화되는 정도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14개 항체에서 강력한 중화 능력이 확인됐고, 이를 포함한 총 38개의 항체에서 우수한 중화 능력이 검증됐다. 이에 따라 보건연과 셀트리온은 이날 최종 38군 항체 치료제 후보군을 확정했다. 

보건연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협력 연구를 추진해왔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 효능 평가를 위한 필수기술인 생물안전도(BL) 3등급 시설에서 면역형광법을 확립했다. 면역형광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항체나 항원의 존재 유무를 형광으로 알아보는 방식이다. 

김성순 보건연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이번 결과는 정부와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통해 각 기관이 잘 할 수 있는 연구 기술과 자원을 최대한 발휘해 협업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조기 달성을 위해 민관이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보건연은 항체 치료제 후보군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진행해 중화능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우스를 포함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향후 보건연은 셀트리온과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 질본 "격리해제 후 재양성 116명···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 가능성↑"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격리해제 후 재양성이 발현된 116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현재까지 완치됐다고 판단해 격리 해제된 7447명 중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116명이다. 대전 1명, 대구 48명, 경기 10명, 경북 35명 등 지역별 분포도 다양한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 생각은 격리해제된 이후에 굉장히 짧은 기간 안에 재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재감염의 가능성보다는 기존의 감염되어 있던 바이러스가 환자의 면역력이나 바이러스 특성 등으로 재활성화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수치라거나 바이러스 배양 검사 같은 조사를 통해서 확인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아직까지는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 사례에 대한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격리해제 인원) 모니터링이 끝난 사례도 있고 아직 모니터링이 진행 중인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 여부도 모니터링하면서 재양성자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근거를 가지고 지침은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