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대전과학고 교사, 코로나19 통계·분석법 소개
"누구나 전문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슬램D에서 김종헌 교사가 발표로 나서 직접 분석한 코로나19 통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지 = 대덕넷 유튜브>
지난달 23일 열린 슬램D에서 김종헌 교사가 발표로 나서 직접 분석한 코로나19 통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지 = 대덕넷 유튜브>
"여러분도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재미를 느끼고 언젠가 아마추어를 넘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좋아 영화 속 과학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통계를 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률을 예측하는 등 취미로 분석을 연구하며 전문가가 된 과학 교사가 있다. 대전과학고의 김종헌 교사다. 

지난달 23일 열린 '슬램D'에서는 김종헌 교사가 '내가 분석한 코로나19 통계'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종헌 교사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만큼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통계·분석을 통해 여러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즐겨했다. 마침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며 그의 관심을 끌었고 나름의 방법으로 관련 통계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가 한 분석은 국가별 완치율을 비교하는 분석이었다. 이어 국내에서의 남자와 여자 확진자의 비율 확진율과 사망자의 패턴 분석, 다른 질병과 코로나19의 치명률 등을 분석해 나갔다. 

김 교사는 "코로나19를 처음 분석한 지 한 달이 되던 즈음에 공학자들과 감염학 전문가들이 내가 썼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코로나19를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점점 더 빠져들며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가장 위험요인은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다. 그는 "여러 통계를 해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아직 증세가 발현되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방역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다. 단, 중국과 같은 방식의 '지역 봉쇄'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교사는 "중국의 우한 봉쇄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를 따라 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면서 "지역 봉쇄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단언했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감염자 격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장시간에 걸쳐 환자가 천천히 증가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감염병에 고통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확진자들의 격리는 아주 짧은 시간에 감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김 교사는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 격리를 시키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유럽 여러 국가들이 우리나라 모델을 도입하지 않고 중국의 봉쇄 정책 따라 하고 있지만 서서히 유럽 국가들도 한국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자신이 분석한 코로나19 통계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여러 나라의 감염률, 확진율 등을 분석하는 논문을 제안하며 꾸준하게 분석 전문가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슬램D 영상은 대덕넷 유튜브·네이버TV대전 M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램D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IBS(원장 노도영), 대덕넷 그리고 올해 새롭게 합류한 대전MBC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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