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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국 '에티오피아' SOS에 '수젠텍' 진단키트 화답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1만개 아다마과학기술대에 기부
채혈침과 일회용 스포이드도 제공···에티오피아 "잊지 않겠다"
수젠텍이 27일 충북 오송 사옥에서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1만개를 에티오피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수젠텍이 27일 충북 오송 사옥에서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1만개를 에티오피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K-바이오 기업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진단키트 1만개를 기부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다. 의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에티오피아에 혈액 한 방울로 코로나를 10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보급됨에 따라 방역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수젠텍은 27일 충북 오송 사옥에서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1만개를 에티오피아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에티오피아 코로나 확진자는 1만3968명, 사망자는 223명이다. 에티오피아는 코로나 환자 증가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티오피아 현지에 과학기술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한 교수가 수젠텍과 접점을 만들었고, 수젠텍도 현지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기부를 결정했다. 

수젠텍이 기부한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1만개는 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아다마과학기술대는 현재 에티오피아 총리인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가 과학기술부 장관 시절 '과학기술 입국'을 목표로 종합대에서 과기전문대로 분리한 대학이다. 백홍열 전 ADD(국방과학연구소) 소장은 5년 전 아비 장관에게 자문 요청을 받고, 현재까지 아다마과학기술대에서 교수와 총괄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백홍열 교수는 에티오피아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한국에 SOS를 쳤다. 에티오피아는 의료 인력·장비가 태부족한 만큼 혈액 한 방울로 코로나를 신속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수소문했다. 그 결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인 손미진 대표가 창업한 수젠텍이 항체 기반 신속진단키트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사실을 접했다. 백 교수는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도 현지 상황을 듣고 곧장 진단키트 공급을 결정했다. 수젠텍은 현재 진단키트를 주당 200만개가량 생산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번에 수젠텍은 코로나 진단키트를 포함해 채혈침(란셋)과 일회용 스포이드도 기부했다. 

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 측에서 전달한 감사장과 선물. <사진=김인한 기자>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 측에서 전달한 감사장과 선물. <사진=김인한 기자>

이날 기부식 행사에는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항공우주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박사과정생 5명과 지도 교수인 김해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가 참석했다. 

기부식에 참석한 데살린 아베바우(Desalegn Abebaw) 박사과정생은 "현재 에티오피아는 코로나 진단키트와 장비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에서 코로나 진단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트넬 알레마예흐(Natnael Alemayehu) 박사과정생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면서 "전 세계가 과학기술을 통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한국과 수젠텍에 감사하며 앞으로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백홍열 교수는 "수젠텍에서 기부한 1만개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라면서 "아다마과학기술대 총장을 비롯해 정부에도 보고된 상황으로 에티오피아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교수는 "이번 기부를 통해 아프리카에 한국 바이오 기업이 진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수젠텍이 기부한 진단키트 1만개는 이번 주중으로 국제 운송편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아다마과학기술대와 아다마에 있는 현지 병원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수젠텍은 항원 기반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진단키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항공우주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박사과정생 5명과 김해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백홍열 아다마과학기술대 교수. <사진=김인한 기자>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항공우주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박사과정생 5명과 김해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백홍열 아다마과학기술대 교수.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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