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임현의 박사 등 2명...연구원내 최초 '부부박사'로 등록

대덕연구단지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설립 27년만에 처음으로 여성과학자가 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기계연구원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박수경(31) 박사와 임현의(33) 박사.

기계연구원에는 현재 전체 연구원이 269명에 이르고 있지만 여성이 정식 연구원으로 채용된 것은 박 박사와 임 박사가 처음이다. 박수경 박사는 KAIST 기계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지난 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2년간 박사후 연수과정을 마친 수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인 '바이오메케닉컬 콘스트레인에 적응하는 인간 자세제어'는 바이오메케닉스 분야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미시건 대학에서 '최우수 강연자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 박사가 정식 연구원으로 발령받음에 따라 '기계연구원 최초 부부박사'가 탄생하게 됐다.

박 박사의 남편인 이택민 선임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기계연구원 첨단산업기술연구부 정보장비그룹에서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박사와 함께 발령받은 임현의(33) 박사 역시 기계 분야의 우수인재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임 박사는 고려대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밟고 최근 귀국했다. 그는 기계연구원이 집중 연구할 분야인 나노기계 분야에 투입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는 대략 5백50여명의 여성과학기술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박수경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

▲ 박수경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2003 HelloDD com
- 소감은. "기쁘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처음이어서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즐겁게 일할 것이다." - 언제 귀국했나. "지난 주 금요일이다. 하버드 의대 포닥과정을 바로 지난 주에 마쳤다. 환송회할 틈 없이 바쁘게 귀국했다." - 미국에서는 어떤 연구를 했나. "인간 자세제어 연구를 했다. 이 연구가 발전하면 나중에 노인들이 넘어지지 않는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원의 꽃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것이다. KAIST 학창시절부터 남자가 많은 데서 지내왔는데 별로 그런 느낌 못받았다." - 아이는 없나. "사실 아이때문에 걱정이다.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 현재 놀이방을 알아보고 있다." -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게되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능형 로봇 분야 연구를 하고 싶다. 지능형 로봇분야에 기술기반을 닦는데 기여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조직생활이다. 많이 배우고 어떤 방향으로 연구를 해가고 인류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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