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축산과 김남형교수팀...최우수 종모 숫소 우람이 출산 성공

국내 한우 가운데 가장 좋은 형질을 가진 종모우(牛)의 복제송아지가 태어났다. 충북대학교 농과대학 축산학과 김남형 교수는 벤처기업인 에이시티코리아(대표 심호섭 단국대교수),농협가축개량사업소 등과 공동으로 우량 한우 복제 사업을 실시해 지난 8일 최우수 종모 숫소 Rank1의 복제 송아지를 출산시켰다고 20일 발표했다.

일명 우람이로 이름 지어진 이 복제 송아지는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됐으며 예정일보다 50여일 빨리 태어났다. 출산 당시 몸무게가 25kg에 달할 정도로 건강했으며 10여일이 지난 지금은 34kg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Rank1의 귀에서 세포를 체취, 이를 체외 배양한 후 다시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 이식 단계를 거쳐 복제된 수정란을 대리모인 젖소 홀스타인에 이식해 임신시키는 방법으로 우람이를 탄생시켰다.

Rank1은 해방 후 지금까지의 종모 한우 중 근내지방도, 냉도체중 등에서 최고 형질을 가진 것으로 판명된 숫소로 5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김 교수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우수 형질을 가진 복제소가 가축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우수 한우의 보존 및 개량에 획기적인 계기가 됨을 물론 동물복제의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한 목표를 두고 복제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며 동물의 수컷을 복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며 "태아가 아닌 성체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유전자원을 쉽게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곧 학회에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 공동참여한 에이시티코리아는 충북대 수의과 최석화 교수, 단국대 의대 심호섭 교수 등이 설립한 생명공학벤처기업으로 현재 우유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복제소와 인간에 이식 가능한 장기를 생산하는 돼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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