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이광형)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랭햄호텔에서 연구중심 병원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하 매스종합병원),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KAIST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으로 이뤄낸 미국 혁신생태계와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형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향후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시 인공지능(AI) 등 과학과 공학 분야를 강화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목표다. 

또 KAIST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매스종합병원에서 실습·연구 등 학술, 인력 교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스종합병원은 미국 종합 브리검 의료서비스 시스템의 창립 회원이면서 하버드 의대 최초, 최대 교육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프로그램인 매스 종합연구원을 운영해 매년 10억 달러가 넘는 연구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13명을 배출한 기관이기도 하다.

모더나와는 향후 백신 및 신약 개발·바이러스 연구, mRNA 공동 연구, 신속한 기술사업화 등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모더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mRNA 분야 연구로 45개의 개발 후보와 48개의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중 38개는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매스종합병원 원장인 데이비드 브라운(David F.M. Brown) 의학박사는 "향후 의사과학자 양성, 학술 및 인력 교류, 양 기관 교수진의 공동연구 활성화 등 다양하고 폭넓은 협력으로 서로의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 게레이(Arpa Garay)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대한민국에서 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KAIST와 전문인력 양성 협력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면서 "mRNA 혁신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모더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바이오헬스분야 핵심인력과의 협력, 교육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총장은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 병원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오 의료 기업인 모더나와 손잡고 긴밀하게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두 기관과의 공조로 의사과학자, 바이오 의료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 인류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R&D와 산업을 한층 다채롭게 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지난해 9월 매스종합병원과 연구, 학술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반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협정은 그 후속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각 기관 관계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인실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