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가스로 관련 특허 '전무'...이웃 일본은 35건

공해 없는 청정원료로 각광 받는 '수소'. 이런 수소를 대량으로 얻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원자력 수소' 관련 특허 출원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최근 5년간(2000년~2004년)의 원자력수소 생산 관련 특허 출원 여부를 조사하고, 우리나라의 특허출원 정도가 일본 등 선진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19일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고온가스로, 초임계압수냉각로, 소듐냉각원자로 등 3가지다.

이 중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특허가 출원된 사례는 소듐냉각로와 관련된 5건 내외로 관련 연구기관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특허청을 밝히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일본에서 제출된 소듐원자로 관련 특허는 20여건을 상회했다. 또, 가장 손쉽게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고온가스로'의 경우는 일본이 35건을 상회하는 특허를 출원하는 동안 단 1건의 특허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높은 수소생산효율을 보일 수 있는 초임계압수냉각로의 경우도 일본에서 10여건을 출원했으며, 우리나라 특허등록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 특허청은 "선진국에 비해서 뒤늦게 원자력수소 기술개발에 출발한 만큼 기술격차가 있는 것 같다"며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효과적인 특허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을 사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원자력수소' 기술은 천연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도 환경 친화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 수소생산의 기본 원리는 원자력으로 발생된 높은 열을 이용, 물에서 수소를 직접 분리해 내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고온가스로(HTGR, High Temperature Gas cooled Reactor)'기술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 한국원자력연구소도 고온가스로 기술을 보다 발전시킨 초고온가스로(VHTR, Very High Temperature Reactor)를 사용한 원자력 수소생산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부 역시 제4세대 원자력 시스템인 '초고온가스로'를 이용해 원자력수소사업을 펴기로 하고 관련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고 관련 특허출원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력 수소 생산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초고온가스로 ⓒ2005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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