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극지연구소·국내 공동연구팀 협업
빙하후퇴 인한 유기물 유입···피오르드 수은 이동 촉진

해빙에 따른 중금속 유출 이동경로.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해빙에 따른 중금속 유출 이동경로.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극지연구소와 5곳의 국내 학연 공동연구팀(포항공과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고려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협업해 지구온난화가 피오르드 퇴적물의 수은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18일 밝혔다.

전체 면적의 60%가 빙하로 덮여있는 북국 스발바르 군도는 따뜻한 북대서양 표층수가 유입되는 북극해 관문에 위치해있어, 지구 온난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남승일 극지연구소 연구책임자와 국내 공동연구팀은 2015~2017년까지 우리나라 '북극다산과학기지'가 위치한 스발바르 군도 3개의 피오르드만에서 노르웨이 트롬소 대학 과학연구선 헬머한센호를 통해 해저퇴적물 시료를 채취, 수은과 유기물 기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0년 동안 조수빙하후퇴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스발바르 군도 최남단 호른준드 피오르드에서 퇴적물 내 유기물과 수은·비소·구리와 같은 중금속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융빙 과정에서 얼어있던 육상 토양과 빙하에 갇혀있던 유기물들이 피오르드 해수로 흘러들어 가면서 유기물과 수은이 결합, 해저퇴적물에 쌓이는 사실을 밝혔다.

수은은 최상위 포식자에게 흡수될 수 있으며 생물이 고농도 수은에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치명적인 독성 효과를 낸다.

김하련 공동연구팀 박사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영향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북극 피오르드 환경으로의 중금속 유출은 향후 이 지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피해 현황과 복원 방안에 대한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극지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과 연구재단기본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세계적 학술지 싸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달 게재됐다.

북극 스발바르 피오르드 연구지역 위치.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북극 스발바르 피오르드 연구지역 위치.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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