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신문, 코로나로 무너진 근무 경계 기사 보도
소도시, 기업유치 위해 보조금 적극 풀기 시작
"지방 힘없다? 기업이 잠재력 이용하지 않았을 뿐"

도쿄 시부야에 본사를 둔 기업이 인구 700명의 남짓의 작은 소도시로 본사를 옮겼더니 2명의 미국인이 입사하겠다고 나섰다. 맥주 '도쿄 블렌드', '도쿄 화이트' 등으로 잘 알려진 수제 맥주 메이커 '파이스트 브루잉(Far Yeast Brewing)' 이야기다. 

웹 광고 컨설팅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배럿 그룹'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계기로 도쿄 신주쿠에 있는 배럿그룹의 웹 마케팅팀이 히로시마로 옮겨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다.

코로나19로 근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대도시를 선호했던 기업들이 소도시의 매력에 이끌려 이전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대도시를 버리고 소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주를 제조하는 파이스트 브루잉은 지난 가을 야마나시현으로 본사를 옮겼다. 인구 700명 남짓의 소도시로 가을에는 반달가슴곰도 목격되는 산속 시골이다. 

사실 이곳은 야마다 사장이 2011년 창업하면서 공장을 세운 곳이다. 영업과 판매를 위해 본사는 도쿄에 뒀지만,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본사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조업에 있어서 제조거점에 본사를 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맥주 판매와 소비지로서 도쿄가 매력적이지만 임대료와 법인세가 높아 비즈니스 거점으로 매력이 없다고 느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반강제적으로 원격근무를 했지만 예상보다 큰 업무 지장을 느끼지 못한 야마다 사장과 직원은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 본사 이전으로 2명의 직원이 퇴사했지만, 고령화로 낙후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며 마을 주민들의 환영이 있었고, 지역기업과 협업상품에 대한 문의 등으로 화제가 됐다. 또 임대료의 대폭적 삭감 효과와 제조와 판매가 한 지역에서 이뤄지며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했다.

무엇보다 신문은 2명의 미국인 입사 등 새로운 인재영입에 주목했다. 품질보증 업무의 경력자 한 명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맥주 양조장에서 근무하던 오퍼레이터 입사다. 그들은 "도쿄가 아닌 시골에서 세련된 맥주를 만든다는 것이 재밌다", "자연 속 맥주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문은 "불편한 시골 생활이지만 국토가 넓어 슈퍼까지 30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인에게는 큰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 이전으로 해당 업체는 뜻밖의 국제 인재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뿐 아니라 본사 이전기사를 보고 시골생활을 원했던 직원의 입사, 사무직이 거의 없어 일을 하지못했던 젊은 인력들이 몰리는 현상 등은 파이스트 브루잉도 생각못했던 장점이 되고있다.

본사의 일부 기능을 다른 도시로 분산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 인력 파견업을 시작한 '파소나 그룹'과 웹 광고 컨설팅 업체 '배럿그룹' 등 몸집이 큰 기업부터, 공항 픽업 예약사이트 '스마트 라이드' 등 소기업까지 규모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다.

본사 이전 소식에 지방자치단체도 기업유치를 위해 열 올리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에서 히로시마현으로 본사를 일부 옮긴 곳은 2019년 15건, 2020년 19건 보고됐다. 히로시마현은 기업유치를 위한 보조금을 마련 중인데, 작년 1억엔에서 올해 2억엔으로, 연구개발 부분을 포함한 이전에는 3억엔까지 보조할 계획이다. 

시범 이전을 위한 '단기 프로젝트 참가형'도 신설했다. 공용사무실 임대료와 통신 사용량 등을 3개월 보조하기 위해 1000만원을 지원한다. 조건에 따라서는 숙박비나 교통비도 90% 지급한다. 히로시마의 적극 지원에 연(年)문의 수는 과거 평균 30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500건을 넘었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는 벤처캐피털과 함께 기존에 터를 잡은 기업, 새로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과제 해결을 목표 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일원으로 융화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방은 도쿄보다 공생력과 공감력이 높다. 한번 이해관계자가 되면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며 "지방은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그 잠재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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