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개교 50주년 국제심포지엄
7개국 대사 초청 "국제협력 강화"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이 16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온라인 생방송과 함께 진행됐다. [사진=KAIST 생중계 화면 갈무리]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이 16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온라인 생방송과 함께 진행됐다. [사진=KAIST 생중계 화면 갈무리]
"탄소 중립은 공허한 약속이 아닌 과학기술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 KAIST는 포용성, 형평성, 윤리성을 갖춘 과학기술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시몬 스미스 영국 주한 대사는 온라인으로 열린 KAIST 국제심포지엄에서 과학기술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감염병 팬데믹, 기후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계가 협력하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KAIST(총장 신성철)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을 16일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미국, 아랍에미리트, 케냐, 덴마크, 파키스탄, 이집트, 영국 등 7개국 주한 대사가 온라인 참석해 '국제협력'을 논의했다. 

◆ 탄소중립, 과학기술이 앞장서야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으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확산된 감염병으로 인류의 기후 변화 위기 인식도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선언했다.

시몬 스미스 영국 대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AIST는 개발된 기술을 공정하고 포용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AIST가 앞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 개발된 과학기술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다.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는 덴마크 역시 기후위기 해결에 KAIST 역할을 촉구했다. 옌슨 덴마크 대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필요하고, 대학들간의 협력도 필요하다. 한국과 덴마크가 친환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의 70%를 감축하는 특별법을 마련했다. 또 풍력 터빈을 이용해 향후 1000만 가구에 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역할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만성 KAIST 국제협력처장은 "KAIST는 화학물질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는데도 함께 해나가고자 한다. 또 글로벌 전략 연구소를 설립해 인류가 당면한 문제 현안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식 행사가 16일 오전 10시 반 본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사진=KAIST 생중계 화면 갈무리]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식 행사가 16일 오전 10시 반 본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사진=KAIST 생중계 화면 갈무리]
◆ 케냐 이어 캘리포니아, 이집트 KAIST 설립되나

KAIST는 현재 케냐에서 건립중인 '케냐 카이스트'를 포함해 전세계 '10개 카이스트 분원' 설립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윈지 케냐 대사는 "KAIST의 미래 역할은 케냐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최초의 KAIST 분원이 생기는 나라가 케냐이며, 여기서 K는 케냐의 K가 될 것이다. 펀딩을 확보하고 현재 부지와 디자인을 작업 중이다. 몇 달 후면 케냐의 KAIST는 현실이 된다. 케냐 KAIST 모델이 다른 국가에도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랩슨 주한 미국 부대사는 "KAIST가 캘리포니아 분원도 내겠다는 계획을 가진걸로 안다"며 "앞으로도 전세계와 협업과 협력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미 이집트 대사 역시 KAIST 대학 모델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그는 "이집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곳이다. 카이스트 모델이 이집트에 도입된다면 이집트가 가진 다양성을 기반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집트에서도 KAIST 모델을 마련하고, KAIST가 걸어간 길을 함께 걷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바로즈 파키스탄 대사는 KAIST와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로즈 대사는 "자매 학교 설립이나 공동연구 진행, 교수와 학생들의 교환 프로그램, 과학자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강화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KAIST가 분원 설립에 적극적이고 미래 전략으로 이를 고려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아시아에서 특히 많은 협력에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굳건한 동맹관계 이어가야

2009년부터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는 KAIST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누아미 아랍에미리트 대사는 "UAE는 중동 평화적 원자력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전략적 동반관계를 맺었다. UAE 학생들은 KAIST에 유학을 갔고, 또 칼리파 대학과 협력도 시작됐다. 앞으로도 원자력과 에너지, AI, VR, 바이오, 농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KAIST 50주년을 축하했다. 

임만성 교수 발표에 따르면 KAIST는 전세계 65개국 294개 기관들과 MOU를 체결해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형 KAIST 국제협력 자문역은 "당면한 과제는 과거 인류 난제와 달리 지역별 노력으로 극복이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 국제 협력은 필수적이며 KAIST 역시 글로벌 문제해결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ST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해 16일 오전 10시 반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어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심포지엄의 다른 세션에서는 토마스 로젠바움(Thomoas Rosenbaum)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총장과 조엘 메소(Joel Mesot)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총장이 참석해 '미래 50년 대학의 역할'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 패널로 등장한 주한 대사의 성명은 다음과 같다. 
▲랍 랩슨(Rob Rapson) 주한 미국 부대사
▲압둘라 사프 알 누아미(Abdulla Saif Al Nuaimi)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웬데 윈지(Mwende Mwinzi) 주한 케냐 대사 
▲아이너 옌슨(Einar  ensen) 주한 덴마크 대사 
▲문타즈 자라 바로즈(Mumtaz Zahra Baloch) 주한 파키스탄 대사 
▲하젬 파미(Hazem Fahmy) 주한 이집트 대사 
▲시몬 스미스(Simon Smith) 주한 영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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