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약개발조합, 26일 시상식 가질 예정
4개 기업의 기술 이전 7조7000억원 규모

대한민국신약개발 기술수출 부문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올릭스, 한미약품이 선정됐다.[이미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대한민국신약개발 기술수출 부문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올릭스, 한미약품이 선정됐다.[이미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대덕 바이오벤처인 레코켐 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 등이 기술수출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동연)은 오는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제22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이하 신약개발상) 시상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신약개발상은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분야로 구분해 선정한다. 올해 기술수출부문은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  ▲알테오젠(대표 박순재)  ▲올릭스(대표 이동기)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회사명 순)이 선정됐다. 선정 기업  4개사 중 2개가 대덕바이오벤처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덕바이오벤처의 기술력을 확인한 셈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의하면 신약개발 분야는 대상 기업이 없어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 레고켐, ADC 후보물질 및 플랫폼 1조5000억원 이전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ADC 후보물질을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ADC 후보물질을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후보물질 및 ADC 플랫폼을 개발하고 지난해만 4건,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실적을 기록했다.

ADC 기술은 항체와 항암약물을 링커로 접합해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약물을 암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특정 조건 하에서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하면서 항체 자체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기존 항암제들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레고켐은 2010년부터 1세대 ADC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한 차세대 ADC 원천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ADC신약개발의 핵심기술인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 링커 그리고 항암 톡신에 대한 기반기술(플랫폼)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순도 높은 단일물질 제조가 가능,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 항체회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다수의 ADC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해 레고켐은 4월 영국 익수다 기업에 원천기술을 이전(4963억 달러)한 데 이어 5월에도 LCB73(anti-CD19 ADC, 총 계약금액 2784억원), 10월 중국 시스톤 기업에 LCB71(anti-ROR1 ADC, 총 계약금액 4099억원), 12월 미국 픽시스 기업에 LCB67(anti-DLK1 ADC, 총 계약금액 3255억원)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ADC 업계 기술이전 16건(M&A 포함) 중 가장 많은 단일회사 기록이다. 

김용주 대표는 "이번 수상은 레고켐의 자체 원천기술 뿐만 아니라 항체 전문회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간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한국 신약산업의 글로벌 동반성장에 앞장 서겠다. 올해도 다수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알테오젠,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변환 4조7000억원 수출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을 글로벌 10대 제약사인 기업에 4조70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을 글로벌 10대 제약사인 기업에 4조70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알테오젠은 정맥주사형 치료제를 피하주사제로 변환시킬 수 있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플랫폼 기술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인 B기업과 총 38억6500만 달러(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ALT-B4 기술은 환자가 병원에 매번 가는 대신 자가 주사가 가능한 편의성이 강점이다. 2019년 11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총 13억7300만 달러(1조6000억원 규모)정도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월에는 인도 인타스파마슈티컬스 기업과 1억900만 달러(1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체 개발 기술로 3년 연속 이전 성과를 내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알테오젠은 비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피하제형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다 유연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단백질 피하주사제 시장의 핵심기술 요소를 경쟁사와 양분함은 물론 향후 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국가 제약·바이오 기술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미약품,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1조원 수출

한미약품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미국 기업에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미약품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미국 기업에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미약품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개발하고 지난해 미국 MSD 기업에 8억6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개발한 약물은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며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치료제. 한미약품은 2010년 물질탐색부터 시작해 11년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개발 과정을 거쳤다. 

한미약품은 2015년 얀센 기업에 비만당뇨 신약으로 이 기술을 수출했다가 2019년 권리 반환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비알콜성지방간염을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 확대 개발, 기술을 수출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미국 MSD사에 수출하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권세창 사장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NASH 영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라며 "염증 및 섬유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특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올릭스,  황반병성 안과 치료제 4560억원 수출
 

올릭스는 안과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를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ㅇ 456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올릭스는 안과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를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ㅇ 456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사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올릭스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 기술을 개발하고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에 수출한 점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올릭스의 기술은 기존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건성 황반변성까지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10월 전임상 단계에 있는 OLX301A와 OX301D의 세계 판권(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제외)을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에 총 456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다.

또 향후 올릭스가 신규 개발하는 안질환 치료제 프로그램 2개에 대해 OLX301A/D와 동일 조건에 판권을 이전 받을 수 있는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은 올해로 22회를 맞는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산업 발전과 신약 연구개발 의욕 고취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1999년 4월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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