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9.5개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클린룸·항온항습전시장 등으로 내부 가꿔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내부 모습. [사진=서플러스글로벌 제공]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내부 모습. [사진=서플러스글로벌 제공]
서플러스글로벌이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에 축구장 9.5개 규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완공했다. 대기업 중심 반도체 1.0 시대를 넘어 중소기업이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 2.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연면적 6만9000m2(2만1000평) 규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이 공간은 반도체 항온항습전시장과 클린룸으로 구축됐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장비 거래 기업이다. 고가의 반도체 중고장비를 매수해 리퍼비시(refurbish·재단장)하고 수요기업에 공급하는 비즈니스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장비 거래에 집중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4만대에 가까운 반도체 중고장비 거래를 성사시켰다. 

반도체 장비 특성상 미세한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장비 클러스터 내부에 항온항습전시장을 구축했다. 연면적 규모만 5만9500m2(약 1만8000평)다. 이와 함께 반도체 클린룸 2180m2(약 660평)까지 마련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클러스터 구축 소감으로 "오랜 시간 꿈꿔 왔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는 대규모 클린룸과 반도체 중고장비 1000여 대를 활용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300mm R&D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다양한 성능 평가와 맞춤형 연구 공간 대여 등 여러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중고장비, 서비스, 부품의 세계적인 허브로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클러스터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포함 30개 기업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곳에 중고 장비를 모아 수요-공급 매칭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제품을 평가하는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또 박막공정 관련 웨이퍼 직접 생산 등에 대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외부 모습. [사진=서플러스글로벌 제공]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외부 모습. [사진=서플러스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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