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퇴임 앞두고 온라인 기자 간담회
"연구재단, 과기부 과제 대행 아닌 위탁 지위로"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31일 퇴임을 앞두고 2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한국연구재단]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31일 퇴임을 앞두고 2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한국연구재단]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오는 31일자로 임기를 마치고 대학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수장들이 여러 이유로 임기전 기관을 떠난 것에 비해 노 이사장은 3년 임기를 다 채웠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학문 분야별 지원과 연구다양성을 위한 활동을 꼽았다. 아쉬운 부분은 과기분야 연구 지원에서 권한과 책임이 없는 연구재단의 대행 지위를 들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노정혜 이사장이 퇴임을 앞두고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임기 동안 연구비는 2018년 5조1000억원에서 21년 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노 이사장은 "연구자 수요를 반영한 분야별 맞춤지원 필요성이 10년전부터 제기돼 왔는데 그런 체계로 전환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지난해 수학, 올해 물리학 분야, 이후 모든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자 주도 분야별 지원체계로 확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슈로 부각됐던 연구윤리 문제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연구윤리 강화조치도 취해지면서 연구자 스스로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면서 "이 부분은 지속해 나오겠지만 연구윤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이사장은 한국의 과학계를 위해 다양성 확보와 도전적 연구개발 등을 꼽았다. 또 국제적 협력을 위한 지원 중심의 국제관계, 오픈액세스를 위한 평가제도의 변화를 강조했다.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 이사장은 여성 연구자와 외국인 연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분야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고 평가자, 지역과 수도권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오픈액세스의 역할로 많은 성과들이 빠르게 나왔다. 국가 지원을 받은 연구성과는 국민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 여러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마련해 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평가 기준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프로시딩 사이트에 올려 독자가 볼 수 있게 했다면 성과로 보는 등 노력이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도전적 연구개발을 위해서도 논문 수가 아닌 대표 성과를 봐야 한다. 임용, 연구비 확보시 논문수를 요구하니 연구 결과 쪼개기, 성공하는 연구를 우선하게 된다"면서 "숫자를 따지지 않고 분야의 중요성, 업적의 질로 봐야 한다. 이런 연구문화가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연구재단의 거버넌스 지위문제를 언급했다. 노 이사장은 "교육부 사업은 위탁받아서 하는 것으로 권한, 책임을 갖고 한다. 하지만 과기부 사업은 대행이다. 재단법과 과기법, 혁신법 간 지위가 상충된다. 권한을 갖고 책임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대행으로는 어렵다. 연구재단이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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