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초소형 우주 로켓을 개발하는 대덕 스타트업이 이색 문구를 내세워 인력 채용에 나섰다. 이 문구에는 "탁월한 뇌뮬레이션(두뇌로 시뮬레이션) 성능을 갖고 계신 분" "밥 먹을 때 과학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시는 분" "구름 사이 별들을 보며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돌연변이 동료를 찾는다"고 쓰였다. 이 스타트업은 인력 상당수가 MZ세대이고 우주 발사체 개발 특성상 남다른 사고방식을 추구해야 하는 특성이 담겨 "채용 문구마저 괴짜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인력 모집 분야는 ▲비행 소프트웨어 ▲초저온 밸브 ▲항공전자기기(Avionics) 하드웨어 ▲비행역학·제어 ▲엔진 연소시험설비 운영 ▲연소기 제조공정 등이다.  

이 기업은 메탄(CH4) 기반 초소형 액체 우주로켓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서 고효율 메탄을 기반으로 한 액체 우주로켓을 개발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페리지는 2016년 신동윤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2017년부터 초소형 우주 발사체 '블루웨일'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웨일은 길이 8.8m, 무게 1.8t으로 초소형 중에 초소형이다. 페리지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발사체'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간 시장 분석을 통해 무게 50kg 이하 소형 위성 발사가 최적 사이즈라고 판단했다. 블루웨일 엔진은 완성 단계까지 접어들었고, 올해 말까지 시험발사체를 고도 100km 이상까지 쏘아 올린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첫 시험 발사를 앞둔 만큼 페리지는 인력을 추가 채용해 발사 리스크(위협)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페리지는 식사할 때 미국 사이언스 채널에서 창조의 비밀을 소개하는 과학 다큐멘터리 '어떻게 만들어지나'(How it's made)를 보는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등이 채용에 참여해달라고 적었다.

신동윤 페리지 대표는 "페리지의 목표는 고효율 발사체 기술을 통해 인류가 우주로 나가는 데 필요한 더 작고 부담 없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고효율 액체 엔진과 가벼운 기체 구조, 그리고 효율적인 항전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사명을 변경했고, 이전에는 페리지로켓, 페리지항공우주라는 이름을 썼다. 2019년 6월 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지난해 11월 100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6개 분야에서 채용에 나선다.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6개 분야에서 채용에 나선다.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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