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에 30병상
9월 중순 공개, 첫 환자도 받을 예정

KAIST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사진=대덕넷 DB]
KAIST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사진=대덕넷 DB]
KAIST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이 경기도에 설치된다. 음압병동은 병실 내부 공기압을 낮춰 공기가 항상 안쪽으로 흐르도록 설계돼 병원체의 외부 전파를 방지한다. KAIST 이동형 음압병동은 기존 병동 대비 구축 비용이 20% 수준이고, 5일 안에 설치가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경기도는 이달 내 KAIST 이동형 음압병동 구축 현장을 공개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실제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경기도청에 따르면, KAIST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이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에 30개 규모 병동으로 들어선다. 2인 1실로 이뤄진 15개 병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달 내 이동형 음압병동 현장을 공개하고, 실제 초·중증 환자를 받아 치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 증가에 따른 음압병동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은 지난해 3월부터 의료 현장과 소통했고, 병동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텐트처럼 필요에 따라 병실을 구축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MCM·Mobile Clinic Module) 개발 아이디어를 냈다.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그때부터 연구에 착수했고, 올해 1월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그간 이동형 음압병동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첫 시범 운행을 시작했고, 지난 6월 대전 소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1개 이동형 음압병동이 설치됐다. 그러나 10개 이상 중규모로 이동형 음압병동이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계 일각에선 KAIST가 있는 대전시는 지난달 중증 환자 급증에 따라 병상 부족에 시달리며 이를 활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경기도가 KAIST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접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ST와 경기도는 지난 6월 초부터 이동형 음압병동 설치를 위해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과 배충식 KAIST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기계공학과 교수)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업무를 추진해왔다.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사진=대덕넷 DB]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사진=대덕넷 DB]
이동형 음압병동 내부. [사진=대덕넷 DB]
이동형 음압병동 내부. [사진=대덕넷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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