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족 보행 로봇 '아시모' 졸업
과학미래관 채용 20년 간 1만 5000회 공연
2족 필수? 휴머노이드 연구개발 방향 달라지며 사업 마무리
아시모 개발 혼다社, R&D 노하우로 아바타·퍼스널리티 로봇 등 예정

일본 혼다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2족 보행로봇 아시모가 일본과학미래관에서 20년간 활약을 뒤로하고 은퇴한다. [사진=일본과학미래관 홈페이지]
일본 혼다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2족 보행로봇 아시모가 일본과학미래관에서 20년간 활약을 뒤로하고 은퇴한다. [사진=일본과학미래관 홈페이지]
일본의 2족 보행로봇 아시모가 3월 말 일본과학미래관을 졸업한다. 2002년 일본과학미래관에 채용된 아시모의 20년의 공연이 3월 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시모는 지난 3월 초 졸업식에서 한발로 뛰고 걷고, 목소리를 내고, 수화로 노래를 부르는 등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꽃다발을 받은 아시모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20년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일본경제신문 등 외신은 아시모가 일본과학미래관을 졸업, 3월 말까지 아시모의 활약을 되돌아보는 졸업이벤트가 열린다고 밝혔다. 계약종료에 따라 일본과학미래관과 혼다 본사에서의 공연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 아톰에서 영감 받은 아시모, 세계최초 두 발로 걷다

아시모는 일본 혼다사가 개발한 세계최초 휴머노이드 2족 보행로봇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두 팔과 두 다리, 130cm의 어린아이 몸집으로 사람처럼 걷고 움직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보행로봇 인기에 일본과학미래관은 2002년 아시모를 '과학커뮤니케이터'로 고용했다. 20년 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2번의 리뉴얼을 거친 아시모는 과학관에서 1만50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달리기 옆으로 걷기 등 능력을 보여줬다. 

두 다리로 걷기 위해서는 균형과 몸 기울기에 따른 관절의 움직임 등 고도의 조정이 필요하다. 아시모는 다수의 센서를 활용해 이를 순간적으로 계산해 손발의 움직임과 방법을 결정한다. 개량을 거쳐 울퉁불퉁한 바닥이나 계단을 걸을 수 있고, 한쪽 다리로 공 등을 차는 것도 가능하다. 

아시모의 탄생은 일본 애니메이션 '아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사람처럼 두 팔과 다리로 걷고 사람처럼 생겨야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로봇기술 발전에 따라 과학기술계에서는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여야한다는 고집을 버린 상태다. 현재는 바퀴달린 로봇이나 사람처럼 생각하고 응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기술이 더 주목받는다.

2족 보행 로봇만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혼다는 이 기술을 상용화, 산업화로 매끄럽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2018년경 아시모 사업을 종료, 과학관과의 계약도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모 프로젝트는 종료되지만 20여 년간의 쌓은 노하우와 기술은 남아있다. 이에 혼다는 아시모를 계승하는 새로운 아바타로봇을 개발한다. '2022 국제 로봇전'에서 선보인 원격조작이 가능한 아바타 로봇, 사람이 앉아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통해 고급로봇을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