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KIST 근무 송수창 박사, 넥스젤바이오텍 설립
국내 첫 '온도감응성 폴리포스파젠 하이드로젤' 연구
폴리포스파젠 생체재료로 메리트 끌어내 '시리즈 A투자' 유치
"환자치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 만들 것"

KIST에서 25년간 근무한 (오른쪽)송수창 박사가 넥스젤바이오텍을 창업했다.[사진=대덕넷 DB]

"20여 년간 KIST에서 연구해온것들을 제품화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환자 치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KIST 책임연구원으로 25년 동안 재직한 송수창 박사가 화상치료, 골관절염 치료제, 척수재생치료제 등 상용화를 위해 창업에 나섰다. 송 박사가 창업한 '넥스젤바이오텍'은 이미 기술시장 분석 및 특허가치 평가를 통과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의 검증 및 사업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송 박사는 약물전달시스템 전문가다. 故 손연수 KIST 박사의 제안으로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KIST에서 생체재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학 중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을 접한 그는 KIST에서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 한 우물을 팠다.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을 만드는 다양한 재료 중 '폴리포스파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한 장본인이다. 

◆ 하이드로젤이 뭐길래?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은 생체재료로서 메리트가 많은 물질이다. 상온에서는 액상으로, 체온에서는 고형의 젤타입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주사제에 혼합해 쉽게 몸속으로 넣을 수 있다. 몸속에서 고형의 젤 타입의 하이드로젤로 바뀌면서 약물을 자연스럽게 삼차원에 가둘 수 있어 항암제나 단백질 약물 유전자, 줄기세포 등 여러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필러와 같이 일정기간 체내 유지되다 생분해돼 없어지도록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기능기에 원하는 다양한 치환체를 도입할 수 있다.

다만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에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다.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을 만드는 재료는 자연유래 고분자 및 합성고분자로 나뉘는데, 자연유래 고분자의 경우 생분해성을 갖는 반면 젤화속도가 느리고 낮은 물성을 갖는다. 합성고분자의 경우, 대부분 분해속도 조절 및 기능기 도입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이드로젤 모습. 온도를 높이면 고형으로 굳어진다.[사진=KIST]
송 박사는 폴리포스파젠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폴리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생체 내 활성을 갖는 물질을 여러 버전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하이드로젤의 생체 내 분해속도를 일주일에서 최대 석 달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송 박사는 하이드로젤 생체 내 분해 속도 조절에서 큰 메리트를 느꼈다. 그는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고농도의 약물을 나오게 만드는 경우 항암제나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에 활용이 가능하고, 일정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배출하는 하이드로젤은 단백질 약물 등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체 내 주입 후 분해속도 조절의 다양성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4일 창업한 그는 '차세대 바이오기술 (Next Generation Biotechnology)'약자를 따 회사이름을 지었다. 현재 KIST 창업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제자들과 회사를 운영 중이다. 

그가 최근 가장 몰두하는 작업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시장유통을 위한 허가를 받는 일이다. 그는 "폴리포스파젠이라는 재료가 신규 재료이다 보니 허가를 받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임상이 필요하지 않은 바이오잉크와 임상기간이 짧은 의료기기 5개의 제품화도 함께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사 2곳에서 투자를 유치한 그는 제품화와 투자 유치 등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주로 연구만 해왔다. 연구와 제품화에 감각을 가진 전문가를 올해 영입하기로 했다"며 "이 외에도 연구 관련 인재도 스카우트할 계획"이라며 인재확보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구를 하면서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이 제품으로 출시돼 진짜 환자분들에게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창업을 한 만큼 목표를 달성해 많은 분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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