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균 원자력연 박사, 'NeurIPS' 참관 후기 공유
1만3000명 연구자 참석···"AI 열정으로 하나 돼"

발표장 앞을 가득 메운 연구자들의 모습. <사진=유용균 박사 제공>
발표장 앞을 가득 메운 연구자들의 모습. <사진=유용균 박사 제공>
"여태껏 참석했던 학회들이 장난처럼 보이는 수준이었어요. 좋은 발표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듣다 보니 체력이 전부 고갈돼서 메인 컨퍼런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날도 있었죠."

최근 NeurIPS 학회를 다녀온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의 소감이다.

대덕특구 혁신기술네트워크의 분과 모임인 AI프렌즈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유 박사는 NeurIPS 참관 소감을 지난 17일 저녁 AI프렌즈 커뮤니티 멤버들과 공유했다.

NeurIPS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인공지능 학회로, 올해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됐다. NeurIPS는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의 약자로 신경정보처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빅데이터, 시청각 정보처리 등 폭넓은 범주의 AI 관련 연구를 다루는 국제학회다.

NeurIPS는 유난히 등록이 빨리 마감되는 학회로 유명하다. 작년에는 오픈한지 15분 만에 사전등록이 마감돼 그는 노심초사하며 올해 학회 등록 날짜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학회 등록을 희망하면서 올해부터는 추첨제로 참가 신청방식이 변경됐다.

다행히도 유 박사는 참석자로 선정돼 올해 학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최종 참가 등록자는 무려 1만3000명. 총 6743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그중 게재가 결정된 1428편이 포스터 발표 기회를 얻게 됐다. 최종적으로는 36편만이 15분 발표·164편이 5분 발표 대상 논문으로 선정됐다.

NeurIPS 참석자는 해마다 급격히 증가해 2019년에는 13000명을 기록했다. <사진=NeurIPS 학회 발표자료>
NeurIPS 참석자는 해마다 급격히 증가해 2019년에는 13000명을 기록했다. <사진=NeurIPS 학회 발표자료>
◆ "AI 발전속도 놀라워···모든 기술이 AI와 접목될 것"

학회는 총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메인 컨퍼런스는 3일 열렸지만, 나머지 나흘 동안은 엑스포와 튜토리얼·워크숍이 진행됐다. 

질 높은 발표는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신호의 불연속성이 있는 시계열 데이터 학습 모델, 블랙홀 이미징 시뮬레이션 데이터 수집, 광학 분야에 딥러닝을 적용한 응용 사례 등 흥미로운 주제발표는 연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 박사는 "AI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던 발표도 있었고 AI와 기술을 혁신적으로 접목한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강연이 양질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다뤄 밤낮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강의를 듣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는 참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원자력, 기계, 자연과학 등 모든 과학기술 분야와 AI가 빠르게 접목될 텐데 연구자들이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AI 학계의 엄청난 발전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구글이 과학계와 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성과를 내는 걸 보니 IT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과학계 전체를 지배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 '자유로운 네트워킹' 융합 연구의 시작

참석자간 네트워킹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같은 단체의 소속원이나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네트워킹이 활발히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속적인 소통에 한계가 발생한다.

NeurIPS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달랐다. 유 박사에게는 관심사, 성별, 소속에 공통점이 없어도 AI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모인 사람들이 식사 자리를 갖고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며 즐기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연구자 간의 융합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유 박사는 이번 학회를 통해 "AI는 데이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공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AI를 정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링크를 통해 유 박사의 학회 참관 후기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학회 등록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다. <사진=유용균 박사 제공>
학회 등록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다. <사진=유용균 박사 제공>

유용균 원자력연 박사가 인공지능 국제학회 NeurIPS 참석 후기를 전달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유용균 원자력연 박사가 인공지능 국제학회 NeurIPS 참석 후기를 전달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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