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오는 24일
충남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서 열려
‘숲속의 은신처' 전시 등으로 기후변화 시대
자연미술 통한 인간 성찰 계기 마련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속에 인간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202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운영위원장 고승현)가 오는 24일 충남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3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자연미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소통하는 전시이자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예술축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 전시는 야외 자연미술 설치작품전인 ‘숲속의 은신처Ⅱ’와 실내전인 ‘자연미술 큐브전’, ‘야투 자연미술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미술 주제의 학술행사와 워크숍 등 부대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12개국 16팀(18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작가들은 이미 한 달 여전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 도착해 함께 숙식하면서 작품을 탄생시킨다.
프리젠테이션과 워크샵. 네트워킹을 통해 당초 구상했던 작품의 예술성을 벼린다. 이런 전통은 국제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어 금강비엔날레를 명실상부한 자연미술 활동의 허브로,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 된 것으로 만든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이번 비엔날레는 기후 온난화와 대재난 등 환경 위기의 시대에, ‘숲속’에 ‘은신처(shelter)'라는 ‘또 다른 유형의 자연미술’을 구축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생태적 환경이 무엇인지를 되묻고 진지하게 성찰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참여 예술가들은 숲 속에서 저마다 ‘자연이라는 생태계 위에 예술로 다시 짓는 은신처’를 만든다. 어떤 작가들은 자연의 풍광 자체를 은신처로 시각화하며 또 다른 작가들은 동식물, 인간, 구조물의 형상을 은신처로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비엔날레를 자연이라는 생태계에 ‘예술로 다시 짓는 은신처’ 또는 ‘자연과 공존하는 은신처’라 부를만 하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1981년 처음으로 자연미술을 시작한 ‘야투(野投, Yatoo)’ 그룹이 시작했다. 그 이후 끊임없이 자연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관련기사)
많은 사람들이 자연미술을 서양의 설치 미술이나 퍼포먼스의 카피 버전 또는 아류 전시쯤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자연미술은 1981년 한국에서, 그것도 공주에서 태동했다. 그 후 독일, 헝가리, 이란 등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세계적이고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발전했다. 이제 한국은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자연미술의 종주국이다. 세계 자연미술계에서 공주비엔날레 참여나 출품이 가장 중요한 이력의 하나로 통한다.
고 위원장은 공주에서 발족한 ‘야투’의 창립 멤버이면서 지난 40여 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화해를 꿈꾸면서 자연미술의 외길을 걸어온 이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이제 어느 덧 금강비엔날레는 세계의 자연미술가들이 가장 작품을 전시하고 싶어 하고 출품 자체를 가장 중요한 작가 경력으로 자랑하는 대회로 발전했다”며 “올해 비엔날레를 통해 ‘자연 속 인간’과, ‘자연-예술-인간의 관계 회복’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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