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에서 PBS 개편 TF 자문위원으로 참여
"기재부 등과 충분히 논의한 후 폐지 결론"
12일 과학기술계에 의하면 대통령실은 이주한 책임연구원을 과학기술연구비서관으로 내정하고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식 임명일은 14일께로 알려진다.
이 책임연구원은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종합기술원을 거쳐 2004년 기초지원연으로 옮겼다.
기초지원연에서는 정책연구부 부장, 성과확산부 부장, 대형연구시설기획연구단장을 지냈다. 연구단장 시기 오창 방사광가속기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출연연기관의 오랜 숙원이었던 과제중심제도(PBS) 개편 TF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해 만든 '진짜 R&D 만들기 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평소 SNS를 통해 과학기술계 문제에 대해 소신있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PBS에 대해 "그동안 PBS로 고유 임무는 주어진 밥이니 대충하고 부족한 인건비를 보충하기 위해 외부수탁과제를 따려고 다녔다. 이걸 바로 잡는 것"이라면서 "바뀌었던 주요 임무와 부수 임무를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임연구원은 PBS폐지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와 다양한 분야 과학자들의 토론을 거쳐 만들었다. 기재부에서 추가 소요비용까지 다 계산했고 충분히 여유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30년 동안 누더기가 된 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관성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AI와 함께 변화된 연구소가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출연연 연구진의 정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출연연의 여러 문제들도 논의되고 있다. 정년연장 없는 임금피크제 같은 악법도 폐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정권에 관계없이 더 커질 것이다. 트럼프의 남은 임기만 버티자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하는데 그 핵심은 과학기술이다.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국방력을 키울 수는 없고 과학기술은 미국을 상대할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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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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