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과학마을축제 in 동구' 8일 상소오토캠핑장에서 개최
과기분야 출연연 및 지역 과학문화 기관 50여곳 참여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과학 콘셉트로 연구자 강연부터 만들기까지
"과학자로서 탐구 즐거움 나눌 수 있어 기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내년에도 참가 원해"
(충남중학교 2학년 김다온 학생)
지난 8일,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이들과 손을 잡은 부모, 손자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앉은 조부모까지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공식 일정은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오전 9시부터 문을 연 체험 부스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몰렸다. 손님을 맞이한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의 퍼포먼스에 어린이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2025 Hello! 과학마을축제 in 동구'가 '스페이스 오디세이! 과학탐험대'를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대전시와 동구청이 주최하고 지역 과학문화기관 50여 곳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과학'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이날 축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 키트 만들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잠수함 만들기',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나만의 슈링클스' 등 시민들이 연구자와 직접 소통하며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즐길 거리에 참가자들의 발길은 늦은 오후까지 끊이지 않았다.
대전 동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자녀와 함께 왔다는 한 참가자는 "직장 동료에게 개최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 작년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못 왔는데, 직접 와보니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동구에서 다양한 과학 관련 축제가 열려 반갑다. 내년에도 열리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왔다는 최금나 씨는 "대전에 살고 있지만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에 대해 알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손주들 덕분에 연구기관이 어떤 곳인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 산책로 왔다가 과학매력에 푹~ 어른들도 행복한 축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지구 위 인공태양 만들기', 한국기계연구원의 '로봇핸드 3D 퍼즐 만들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하이퍼튜브 열차 만들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선 탐해 3호 모형 만들기' 등은 시간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망원경으로 태양 보기' 부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발길도 붙잡았다. 상소동 산림욕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행사에 들른 등산객들도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찰하며 한참을 머물렀다.
지인들과 산책 중 우연히 들렀다는 60대 박민중 씨는 "평소 보기 어려운 망원경이라 눈길이 갔다. 날이 흐리긴 했지만 망원경을 통해 본 태양 흑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에어로켓 만들기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아이들은 로켓의 원리를 배운 뒤 직접 만든 로켓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리며 환호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DNA 연구 체험'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흰 가운을 입고 연구자처럼 실험을 진행했다. 행사 종료 직전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원소 불꽃반응 실험은 담당 연구원의 안전한 지도 아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주목을 받았고, 한국식품연구원의 전투식량 체험은 따뜻해지는 원리를 배우며 맛있는 음식까지 선물받아 인기가 높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약용식물 하바리움 만들기 부스는 돌림판 이벤트까지 더해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리미엄 수제 탁주를 만드는 기우리다의 복사꽃 전통주 시음도 어른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 과학자가 직접 나서 '과학대중화' 즐거움 더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이기욱 박사는 광물과 암석계 정밀 동위원소 분석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는 축제 한 달 전부터 행정팀과 함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운석 조각 연구의 의미와 과정을 설명하며 시민들과 실험을 함께했다.
이 박사는 "청소년이나 일반인 중에서도 교과서식 주입보다 직접 보고, 만지고, 실험하며 배우는 과학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 좋은 연구뿐 아니라 과학이 가진 '탐구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역할이라 생각해 참여하게됐다"며 "스스로도 즐겁게 연구하는 모습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류동석 책임연구원은 '극한환경로봇, 원자력에서 우주로'를 주제로 두 차례 대중강연을 진행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여해 관람객으로서도 행사를 즐겼다.
그는 "우주라는 주제로 대중과 소통하며 과학에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런 경험이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과학자와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을 집중해 들은 충남중학교 2학년 김다온 학생은 "손으로 만들고 체험하는 부스도 좋지만, 실제 연구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오늘 만난 과학자처럼 물리학자가 되어 다양한 연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잠깐 들러 체험만 하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녁까지 함께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인기가 있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누리호 AR 그리기', 국가독성과학연구소의 '레고 실험실 만들기'부터 난이도가 있는 과제까지, 연구원들의 조언 아래 쉽게 배우며 아이들은 자신만의 과학작품을 완성했다. 대전보건대학교의 '가상현실 인체탐험', 기초과학연구원의 '예미랩 VR 탐험' 부스 등은 평소 보기 어려운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한 학부모는 "다른 과학축제도 많이 다니지만, 캠핑장에서 열리니 잠시 돗자리를 깔고 간식 먹고 쉬었다가 또 체험하고,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며 과학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오래 머물렀다"며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는 경품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1등 상품인 망원경을 비롯해 우주 레고, 성심당 상품권, 꿈돌이 인형 등이 준비됐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연구단지의 많은 과학기관들이 동구까지 와주셨다. 아이들이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광역시 동구청,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과학기술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극지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골프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성심당, 로우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 쎄트렉아이, 코셈, 이데아인포,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나르마, 에너넷, 스태킹코리아, 레이저태그, 기우리다, 이노폴리스벤처협회, 대전대학교(RISE사업단), 우송대학교,대전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대전보건대학교(RISE 사업단), 대전보건대학교 X 드론디비젼,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대덕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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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orghs12345@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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